원숭이 손
루시는 모리스 소령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히말라야라니, 고산병은 괜찮으셨나요?"
모리스 소령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첫 날부터 사원을 오르느라 고생이긴 했지만 미리 고산병 약을 처방받아 갔거든. 약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어."
그는 히말라야의 풍경을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거기는 정말로 나무 한 포기도 없는 황량한 고지대더군. 하지만 그 고요함 속에서 느껴지는 경외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어. 산들 사이로 펼쳐진 대지는 황량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힘은 참으로 압도적이었지."
모리스 소령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사람들은 정말 순박하고 친절했어. 그들의 환대는 무척 따뜻했고, 함께 나눠 먹은 고깃국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그 맛은 고단했던 여정 속에서 큰 위로가 되었지."
모리스 소령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갑자기 가방을 열었다. "자, 루시. 내가 너에게 줄 선물이 있다."
루시는 깜짝 놀라며 기대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모리스 소령은 가방에서 부드러운 흰색 목도리를 꺼내들었다. "이건 라다크의 산양털로 만든 파시미르야. 그곳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것인데, 아주 따뜻할 거야."
루시는 목도리를 받아들고는 띌듯 기뻐했다. "정말 부드럽고 따뜻해요! 너무 아름다워요, 모리스 소령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며 목도리를 목에 둘렀다. 따뜻한 촉감이 그녀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모리스 소령은 미소를 지으며 루시의 기쁨을 바라보았다. "네가 좋아하니 나도 기쁘구나, 루시. 이 목도리가 너를 따뜻하게 감싸줄 거야. 추운 날씨에도 이걸 하고 다니면 히말라야의 기억을 함께할 수 있을 거야."
작가의 말
루시는 모리스 소령의 선물로 받은 목도리의 따뜻함에 마음까지 훈훈해졌습니다.
하지만 평온한 선물 뒤에는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