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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를 다녀온 모리스 소령

원숭이 손

by MIHI Sep 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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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글 이미지 1


화이트 가족은 저녁 식사 후 거실에서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낡은 벽난로에는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벽에는 오래된 가족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화이트 씨는 낡은 안락의자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뜨개질에 몰두해 있었다. 딸 루시는 아버지 옆에서 소설책을 읽으며 간간이 미소를 지었다. 집 안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고, 바깥의 차가운 바람 소리는 이 평온한 저녁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다.


그때 문 밖에서 느닷없이 노크 소리가 들렸다. 화이트 씨는 의아한 표정으로 신문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문을 열자, 오랜 친구인 모리스 소령이 서 있었다. 모리스 소령은 언제나처럼 강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이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어딘가 모르게 피곤함과 긴장감이 엿보였다.


“잘 지냈나, 친구?” 화이트 씨는 반가움에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모리스 소령도 미소를 지으며 화이트 씨의 손을 힘차게 잡았다. 그의 손아귀는 여전히 단단했다.


모리스 소령은 초대를 받지 않았지만, 그는 언제나 환영받는 손님이었다. 화이트 씨는 그를 거실로 안내하며,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모두, 우리 모리스 소령이 오셨네!"

화이트 부인과 루시도 기쁜 마음으로 모리스 소령을 맞이했다.


"오랜만이에요, 모리스"


"안녕하세요, 아저씨"


화이트 부인은 즉시 차를 준비하러 주방으로 갔고, 루시는 소파를 정리하며 소령을 앉게 했다.


"그래, 이번에는 또 어디를 다녀왔나?" 화이트 씨는 모리스와 마주 앉았다.


모리스 소령은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며 긴 여정을 떠올리듯 한숨을 내쉬었다. "인도를 다녀왔지," 그가 말했다.


"인도라니!" 루시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곳은 어떤가요?"


모리스 소령은 잠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신비롭고, 믿기 힘든 이야기들로 가득하지. 나는 라다크 지방에 있는 레라고 하는 고대 왕국에 다녀왔어. 그곳은 히말라야 산맥 위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인데, 그 경치와 공기는 정말로 경이로웠지. 레는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고, 체모 마이트레야 사원 같은 곳은 정말 장엄했어."



작가의 말


"원숭이 손"은 W. W. 제이콥스의 고전 소설 "원숭이 발"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평온한 일상 속에서 시작됩니다. 화이트 가족은 저녁 식사 후 따뜻한 거실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 순간 오랜 친구 모리스 소령이 찾아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반가운 인사와 인도에서의 흥미로운 경험담이 오가며, 분위기는 여전히 따뜻하고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이 대화 속에 감춰진 무언가가 곧 그들의 일상을 뒤흔들지 모릅니다. 모리스 소령의 방문이 화이트 가족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에 따르는 무거운 대가를 깊이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평온한 순간이 어떻게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지를 함께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 작품의 삽화는 모네(MON-E) 님이 작업해주셨습니다. 이야기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낸 감각적인 삽화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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