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라의 앨리스
거울 속의 소녀는 앨리스와 눈을 마주쳤다. 앨리스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지만 동시에 궁금증도 일었다. 이 의문스러운 상황의 비밀을 풀어야만 했다. 앨리스는 소녀의 눈빛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소녀의 눈동자는 공허해 보였지만, 눈동자의 깊은 어둠 속에서는 동시에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듯한 미지의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그 눈빛은 앨리스를 마치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앨리스의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플레선스, 티 타임이야. 커피 마시자." 소녀는 짖궂게 웃으며 말했다. 이윽고 플레선스는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앨리스는 거울 속의 소녀와 플레선스가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봤다. 거울 속 소녀의 표정은 이상하리만큼 소름 끼치는 구석이 있었다. 그리고 양옆으로 뒤뚱거리며 걷는 몸짓에는 마치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것과 같은 비현실적인 구석이 있었다.
앨리스는 방에 혼자 남게 됐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쨌든 주변을 둘러봐야겠지.‘ 그녀는 자신의 방을 찬찬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 방에는 분명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을 거야. 내가 놓치고 있는 게 뭘까?' 앨리스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방 안은 고풍스럽고 우아한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 벽에는 오래된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그 그림들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그림 속 인물들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 눈빛들은 앨리스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방 안의 공기는 무겁고, 약간의 먼지가 떠다니고 있었다. 그 먼지는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통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커다란 창문은 부드러운 크림색 커튼으로 반쯤 가려져 있었다. 커튼의 색상은 밝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으며, 방 안으로 여전히 밝은 햇살을 보내주고 있었다. 커튼의 재질은 가벼운 리넨 소재로, 바람이 불 때마다 살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방 안에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창문 너머로는 아름다운 정원이 보였다. 정원에는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나무들은 신록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바닥에는 화려한 무늬의 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 카펫은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정교하게 짜여져 있었다. 앨리스는 항상 카펫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발을 내딛었었다. 지금 그녀의 발은 카펫에서 한참 먼 위에 있지만, 카펫 위에는 다양한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고풍스러운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커다란 서랍장이 있었다. 서랍장 위에는 오래된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방의 한쪽에는 커다란 벽난로가 있었다. 벽난로 안에는 아직 타고 있는 장작이 있었고, 불길은 약하게 춤추고 있었다. 그 불길은 방 안을 따뜻하게 데우며, 약간의 연기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벽난로 위에는 아름다운 도자기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다. 그 장식품들은 세밀하게 조각되어 있었고, 하나하나가 소중한 예술품처럼 보였다.
방 안의 시계가 천천히 움직이며 시간의 흐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마치 앨리스에게 시간이 여전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듯했다. 시계의 초침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왔고, 앨리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사로잡혔다.
작가의 말
앨리스는 시각(Color), 청각(Sound), 후각(Scent), 생각(Thinking)을 총동원해 방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앨리스의 방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