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TIE - 단편집 미히버스(MIHIVERSE) 수록작
나는 손목의 머리끈을 들어 긴 생머리를 올려묶었다.
그가 내 모습을 멍하게 쳐다봤다.
훗, 예쁘지?
“내가 묶어줄까?”
그가 말했다.
응? 이미 묶었는데?
내 손목을 보니 머리끈이 하나가 더 있었다.
두 개를 가져왔나보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베시시 웃어보였다.
“그래, 좋아.”
나는 양갈래를 좋아하거든.
그가 내 한쪽 머리를 묶으며 말했다.
그가 무심코 내 손목을 보더니 말했다.
똥머리도 좋아하는데..
내 손목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머리끈 하나가 더 있던 것이다.
그 후로 그가 내 머리를 묶어줄 때마다 손목에서는 새로운 끈이 생겨났다.
나는 이제 위로 머리를 묶고,
양 옆과 앞, 뒤, 대각선으로도 머리를 묶은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말야, 머리끈이 얼마나 더 생길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해, 그런데 더 묶을 데가 없는걸.“
그는 내 손목에서 머리끈을 꺼내어 손에 쥐었다.
그리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그가 내 손목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그는 모텔로 나를 데리고 갔다.
신기하지, 계속 생겨.
그가 내 손목을 8자로 묶으며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 발목도 묶었다.
그렇게 메차쿠차 당했다.
작가의 말
머리끈으로 사랑을 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