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출판 사이트 같은 곳에서 메일로 광고가 들어왔다. 클릭해보니 공동출판 같은 건데, 10가지 주제로 북코칭 같은 것을 받고, 쓴 글들을 모아서 책을 출판해주는 프로젝트이다. 광고를 훑어보니 흥미가 생기기는 했다.
일단 나는 데이터가 일정 부분 축적되고, 그게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글이 써지지 않는 타입이다. 어설프게 쓸 바엔 안 쓰고 만다. 그리고 남한테 글쓰기를 코칭받은 적도 없고. 그럴 필요도 못 느낀다. 그저 내 스타일대로 쓰고 싶을 뿐이다.
그냥, 광고 속에서 다루는 주제를 시험 삼아서 생각나는 대로 끼적여 본다.
첫 번째 주제는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것을 화두로 던져 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나'는 도대체 뭐지? 생각해보면 딱히 뭐가 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그냥 살다 보니 이렇게 나이를 먹었고, 원하는 대로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 정도이다.
그때는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깝게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전과 비교할 때 그간 성취한 것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소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주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나만 그대로 있고, 그에 비해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때도 청년이었는데, 지금도 청년이다. 심지어 국가에서 나이까지 두 살 깎아준단다. 나는 나이를 먹고 늙어가고 있는데, 세상은 아니라고 한다. 언제까지 젊어야 되나? 100세 인생이라. 글쎄 별로 기다려지지 않는다. 그때가 되면,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으려나? 그때 깨달으면 너무 뒤처지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평균이라는 기준은 다른 이들에게도 인정받을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 기준점에 이르기 위하여,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나도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의 지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문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를 기준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세상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고 그곳으로 향할 것을 요구한다.
삶을 통하여 얻게 된 지혜는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의 척도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행복하려면 어떤 것에 만족하고,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