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것도 아닌데, 애쓴 것도 아닌데
거짓말처럼 그냥 그렇게 누군가가 이해되는 순간이 있다
너도 참 외로웠겠구나
그래서 마음에도 없던 내게도 편지를 보냈었구나
그 편지를 조금은 특별한 마음이라 오해한 건 바로 나였었구나
나 혼자 착각할 걸 미처 헤아릴 여유도 너는 없었겠구나
너의 외로움이, 막막함이 너도 어찌할 수 없었겠구나
그건 너의 탓만이 아니었구나
너에 대한 마음 만큼 자책과 원망을 곱씹었던 나도 다른 방법이 없었겠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그때는 너도나도 참 어린 나이였구나
거짓말처럼 그때의 너와 내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 그냥 찾아왔다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는 달라질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나의 한때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소록소록 꺼내어도 괜찮을 짝사랑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