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다림의 이유는,
여전히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정말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신과 함께 했던 그 시간, 우리를 비추던 햇살, 코 끝을 맴돌던 따스한 바람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웃던 내가 아닐까
나는, 당신보다 그때의 나를 더 그리워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렇게도 미련하게, 당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내 기다림은 철저히 이기적이다
그러니
그대, 내게 미안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내 기다림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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