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이슬 방울들
삶이
몹시 퍽퍽하게 느껴지더라도
물가에, 들에,
아무렇게나 자라난 작은 풀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샌가 우울한 생각은 거두어지고
맑은 생각만 남게 된다.
엊그제는 그런 좋은 경험을 다시 한번 해 보았는데 그런 때면 특히 이 지구가 멸망을 하더라도 작은 생명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아름다운 삶을 살지 않겠느냐 하는 이상한 안도감이 생겼다.
그러면 그것으로 된 게 아니겠느냐며 스스로를 다독여주었다.
그리고 언젠가 들려준 '지구의 노래'라는 아름다운 서사시가 떠오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