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걱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내 삶의 목표이기는 하지만 참을 수 없이 걱정들이 밀려올 때 머릿속은 생각들에 잠식되고 만다. 무의식 중에 떠오르는 걱정의 꼬리에 꼬리를 물다 보면 잠에 들지 못하고 계속해서 뒤척인다.
요즘 내 고민은 2-3년 뒤에 아기를 낳고 싶다는 고민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2-3년 전에는 미리 이직을 하던지 해야 한다. (지금 회사에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적합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직을 한다 생각했을 때 같은 업계로 이직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규직 TO가 잘 나지 않고, 지금 회사가 워라밸이 좋은 편이라 이직을 하게 되면 업무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그렇다면 다른 업계로 가야 하는 것인지, 그러기 위해선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직을 하는 김에 집 근처로 와야 하는지, 그렇게 되면 너무 연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근데 아기를 낳는다고 해서 돌봐줄 사람이 없는데 낳는 것은 맞는 것인지. 아기를 낳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 등을 하지 못했을 때 나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내 인생에는 아기가 없는 것은 아닌지. 한 가지 생각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파생되어 퍼져나간다.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고민들이 늘어난다.
나열해 놓은 고민들을 보면 죄다 미래에 대한 걱정들이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파생될 모든 걱정들을 머릿속에 나열해 놨다. 이쯤 되면 고민을 사서 한다라는 표현이 정말 맞는 것 같다. 고민들이 많아질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번민하기만 할 것인가?
일단 미래의 일을 예비하고 준비한다고 해도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그리고 그 선택에 자신이 없다면 그냥 걱정을 멈춘 채 오늘 하루 만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모든 일에는 적당한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고민에도 적당한 때가 있을 것이다. 고민이 많아진다는 것은 내가 그 고민을 할 때가 아니기 때문에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을 멈추기로 했다. 그냥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해보자. 그리고 2-3년 뒤 내가 마주할 미래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자. 일말의 후회 없이 말이다. 모든 삶은 내가 살아온 삶의 결과다. 그저 오늘 하루에 집중하자.
<걱정>
우리가 걱정에 사로잡히는 일들은
대부분 걱정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에요.
사실 사서 하는 걱정들이 대부분이죠.
걱정 하나라도 멈춤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