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배입니다. 근 2주 만에 인사드립니다. 모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10월부터 시작한 [격간 전성배 산문]의 가을호 연재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조금 소홀했습니다. 월요일인 오늘도 8회차 글을 보내야 해서 조금 전까지도 부단히 글을 쓰다가 오는 길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일찍 마감을 쳐서 블로그에 짧게나마 안부를 적습니다. 제가 연재로 정신없던 사이, 겨울이 가을을 앞질러 먼저 오기라도 한 듯 추워졌습니다. 지난주 내내 뉴스에서는 주말에 유례없는 가을 추위가 올 거라고 대서특필했는데요. 이번에는 그 예상이 적중해 중부 지방을 기준으로 일요일에는 정말 0도 가까이 떨어지더니, 오늘도 꽤나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셨던 분들은 많이 아쉬우실 것 같은데요. 다행히 듣기론 이번 주가 지나면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고 하니, 우리 함께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합시다. 저 또한 겨울 못지않게 가을을 좋아하기에 하루라도 더 가을을 가을답게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 구독자님들께 보내드리는 격간 전성배 산문 8회는 제 오른손 중수지 관절에 있는 흉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상처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시절에 얻은 것인데요.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가끔씩 그 이야기를 아버지나 어머니께 들려드리면 두 분 다 놀라곤 하십니다. 어떻게 그걸 아직도 기억하냐면서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상처라는 것은 특히 흉터를 남길 정도의 깊은 상처는 그것을 얻은 시간도 함께 몸 어딘가에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오른발의 새끼발가락의 흉터나 이마의 흉터 같은 것도 다쳤던 당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는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저와 같은 흉터를 몸 어딘가에 지니고 살아가시는 분이라면, 필시 그 상처를 얻은 날도 생생히 기억하실 거라 감히 확신합니다. 꼭 몸이 아니더라도요. 그만큼 상처의 각인 효과는 실재하고 크니까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리고 내일모레 수요일에 보내드릴 9회차 글의 주제는 이미 결정했습니다. 요즘 세간의 화제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출연자이신 '오영수'배우님의 문장입니다.
산속에 꽃이 있으면 젊을 땐 꺾어가지만,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오죠. 그대로. 그리고 다시 가서 보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죠.
아직 젊은 제가 이 문장을 곱씹는다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아니 짐작하건대 반의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로 이 문장을 품에 안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막연하게 기다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문장을 통해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에 더 많은 것을 품고 싶었던 저를 떠올려보고 싶어졌습니다. 나아가 저보다 더 적은 욕심과 더 적은 사유물을 갖고 살아가시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이야기하고 싶어졌습니다.
10월 20일 수요일에는 이 이야기로 격전산 구독자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가을은 아직입니다. 성급하게 먼저 발을 내디딘 겨울을 너무 나무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의 지난 이야기
봄호 & 초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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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배 田性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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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팔고 있습니다》 : 농산물 에세이
[격간隔刊 전성배 산문] 과월호 / 연재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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