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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바 Jul 19. 2022

나는 1년 만에 싱글했어!

골프에서 배우는 목표 관리



 대학원 동기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사천식 중국 요리로 혀를 자극시키며 얘기를 나눈다. 

 어느 자리든지 골프 얘기는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이 전무, 나는 골프 배우고 1년 만에 싱글 했어.”


 김 사장님의 특별한 골프 얘기에 동기들이 흥미를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1년 만에 싱글이 가능했는데요?”


 “나는 골프가 쉽더라고. 내가 골프를 시작할 때 단독 주택을 짓게 되었는데 집을 설계하면서 일부러 1층의 층고를 높게 했어요. 스윙을 해도 골프채가 천장에 걸리지 않게. 그리고 가벼운 플라스틱 공을 사 와서 연습을 했지. 플라스틱 공은 아이언으로 아무리 힘껏 쳐도 멀리 날아가지 않거든.”


 “그런 공으로 연습이 되나요”


 나는 반신반의하여 다시 물어본다. 옆에서 듣고 있는 다른 동기들도 궁금한지 귀를 세운다.


 “있잖아요. 유리창의 커튼을 늘여 뜨려 놓고 거기다 플라스틱 공을 치는 거예요. 힘들여 쳐야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자연히 힘을 빼고 스윙하게 되고 정확하게 공을 보면서 치게 되더라고요. 한 번에 500개씩 연습했어요.”


 “그럼 드라이버는 어떻게 연습하셨어요?”


 “드라이버는 별로 연습을 안 했어요. 아이언을 제대로 치면 다른 클럽도 다 잘 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드라이버 거리를 내려면 연습을 해야 하지 않나요?”


 “드라이버 거리는 욕심을 낼 필요가 없어요. 골프는 타수를 줄이는 게임이잖아? 플라스틱 공으로 연습하면 거리에 대한 욕심을 낼 수가 없어요. 대신 정확하게 치는데 더 중점을 두게 되지. 힘 빼고 치면 공이 더 잘 맞아요.


 ‘여기에 고수가 숨어 있었네!’ 


 “이 전무님, 김 사장님은 티칭 프로도 따셨어요.”


 “티칭 프로요?”


 “나는 진짜 골프를 좋아해요. 티칭 프로는 싱글 하고 나서 6개월 후에 땄지. 그래서 골프 연습장을 인수해서 한 동안 골프연습장 운영도 해 보았어요.


 진짜 골프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1년 반 만에 티칭 프로 자격을 땄다는 것 만으로 김 사장님의 골프에 대한 열정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열정이란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골프에 대하여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매일 500개씩 아이언 샷을 연습했다는 것은 골프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집도 샷을 연습할 수 있게 설계하고, 나중에는 골프연습장도 운영해 보는 김 사장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열정을 결과로 만들어 내기에는 수단과 방법이 필요하다.


 김 사장님은 골프에 대한 열정을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싱글과 티칭 프로라는 좋은 결과로 연결시키고 있다. 플라스틱 공을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이다. 힘을 빼고 정확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집의 천장 높이를 높게 만들어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열정을 가지고 있는 김 사장님의 독특한 생각이다.


 티칭 프로 자격을 딴 후에는 같이 라운딩 하는 동반자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 준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것으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사업 결과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이 전무,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 줄까요? P사에 입찰을 하러 가서 입찰 설명을 마치고 나오는데, 그 회사 재무 담당 부장이 막 따라 나오는 겁니다.”


 “사장님, 이거 한 번 보시겠습니까?”


 재무 부장이 내민 노트에는 18홀 동안 각 홀에서 김 사장님이 재무 부장에게 원 포인트 레슨 해준 내용이 가득 적혀 있었다.


 “사장님, 레슨 받고 난 후, 지금은 80대 초반 치고 있습니다.”


 “아, 그랬군요.”


 1 주일 후에 입찰 결과가 발표가 났는데 김 사장님 회사가 낙찰받았다고 한다. 골프가 영향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지만 김 사장님은 골프가 좋은 비즈니스 도구라고 확신한다.


 “재무 부장과 만난 후부터 라운딩을 하고 나면 작은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어요. 라운딩 한 사람들의 특징과 티칭 해준 내용들을 적어 놓는 것입니다. 나중에 혹시 그분들을 다시 만나도 못 알아보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저도 항상 배웁니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열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항상 기회가 주어진다. 자신의 일을 계속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의 일을 즐기며 좋은 성과를 보이는 사람에게는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다른 이들에게 모범 사례로 보이기도 한다.


 “전무님 이번에 공장에서 회사를 퇴직했다가 다시 임시직으로 들어온 나이 많은 현장 직원을 슈퍼바이저로 직접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왜요?”


 “이 분은 정말 열정적으로 일을 하세요.  기술적인 분야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항상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행동 하나 하나와 정신적인 면에서도 회사에 대한 열정을 보여 줍니다. 회사를 사랑하라고 젊은 친구들을 다그칩니다. 그들에게 모범이 되고 회사에 대하여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계속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최고입니다.”


 일이 없어 어려움을 겪어 본 사람은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소중함을 안다. 현재 있는 곳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열정이 생기게 된다. 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 않으면 어떤 사람을 채용하겠는가?


 자신의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고수이다.

 ‘나는 나의 일을 즐기는 사람인가?’

 ‘내가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오늘부터 나의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일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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