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운동을 하기 전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것을 워밍업이라고 합니다. 이런 워밍업은 준비 없이 실행했다가 낭패를 당하거나 부상을 줄일 수도 있어 운동 전 필수코스입니다. 승마에서도 이러한 워밍업은 최고의 기량 발휘는 물론이고 부상 방지 등 근육의 활동성을 활발히 해 과격한 동작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 줍니다. 말을 타기 전 기승자와 말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준비운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승마에서 준비운동은 긴장감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비뚤어질 수 있는 자세를 바로잡고 몸을 유연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떨어졌을 때도 덜 다칠 수 있습니다.
먼저 말을 탄 후 다리 운동을 해봅니다. 다리 스트레칭을 많이 할수록 안장에 깊게 앉을 수 있고, 추진을 부드럽게 줄 수 있습니다. 양다리를 앞뒤로 쭉 뻗어보고, 들어 올려보기도 하면서 근육들이 당겨지는 것을 느끼며 운동해 봅니다. 넓적다리가 가장 큰 근육 부위이기 때문에, 이 근육을 이용해 안장에 깊게 고정시킬수록 말에 더 가까이 붙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후 발끝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발목 운동을 해봅니다. 발목 관절이 훨씬 유연해져 말에게 박차를 주거나 종아리를 써서 배를 누르기가 수월해집니다. 심지어 운동하다가 등자 쇠에서 발이 빠졌을 때 다시 끼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상체 운동은 목과 어깨 위주로 합니다. 어깨를 좌우로 번갈아 돌려주거나 8자 모양으로 회전시키면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낙마를 해도 덜 다치는 것 같습니다. 단 어깨 운동을 할 때는 고삐를 한 손에 쥐고 다른 쪽 어깨를 풀어줘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고삐를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말을 타기 전에 몸을 굽혀 발가락에 손이 닿게 하는 운동을 하면 허리를 유연하게 하는 등 효과적으로 몸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마장에 나가자마자 평보를 하면서 복식호흡과 가슴 펴기 운동을 합니다.
복식호흡은 긴장으로 흐트러질 수 있는 자세를 바로잡고 말의 조정력을 강화하기 위한 나만의 운동법입니다. 또한 장애물을 넘기 위해 전경 자세를 취하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가슴을 펴려고 합니다. 가슴을 펴면 시선도 멀리 두게 되고, 허리도 곧게 펴집니다. 자꾸 아래를 쳐다보는 나쁜 버릇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기승자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나 자세는 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점을 명심해 말 위에서는 항상 부드럽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사소한 노력이 안전한 승마를 가능하게 하고, 고급 승마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 줍니다. 승마는 어디까지나 말과 함께 하는 운동이니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