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승마와 하마
•말에 어떻게 올라탈까?
처음에 말을 보았을 때 당황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고
민이었습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고삐가 목에 잘 걸
려있고 양쪽 등자가 잘 내려진 상태에서 말의 왼편에 섭니다. 고삐가 목에 있고 없고
는 천지 차이입니다. 고삐로 인해 말이 약간 긴장을 할 수도 있고, 기승자에게는 위기 상
황에서 잡을 것이 있다는 안도감을 주고 대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전
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말이 도망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모릅니다.
다음은 복대를 확인합니다. 마장에 나와 말의 배와 복대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보면
100% 복대가 느슨해져 있습니다. 느슨한 복대는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복대를 단단히
조이고 타야 합니다. 왼손으로 등성마루 부근의 갈기와 고삐를 팽팽하게 함께 쥐고,
오른손으로 안장 뒷부분을 잡습니다. 말갈기와 고삐를 팽팽하게 잡기만 해도 말이
가만히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안 그런 말도 있긴 하지만.
그리고 왼발을 등자에 겁니다. 이때 발끝이 배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발끝이
말의 배에 닿으면 자극을 줘 말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제가 초보자일 때 했던 실수
입니다. 만약 성격이 더러운 말이었다면 나를 매단 채 앞으로 달려가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다리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끌려가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오른손으로 안장 꼬리를 쥐고 오른발을 굴러 왼발로 등자를 밟아 내딛고 동시에
양팔로 갈기와 안장을 당겨 올라갑니다. 오른발을 올린 후 마체나 안장에 닿지 않도
록 다리를 곧게 펴 조용히 안장에 붙이고, 고삐를 좌우로 나누어 쥐고 등자를 밟습니다. 이후 바른 자세를 취해 봅니다. 절대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몇 번 해보면 쉬워지지만 처음에는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 숏다리, 내 말은 롱다리?
다리가 안 닿으면 올림판 위에서 말에 올라타도 괜찮습니다. 아니면 보조자에게 도움
을 받는데, 그때도 모든 것이 동일합니다. 단지 왼쪽 무릎을 굽혀 보조자에게 주고
보조자는 기승자의 왼쪽 발목을 오른손으로 밀어서 받쳐주는 게 차이입니다. 기승자는 오른발을
구르는 동시에 보조자는 왼발을 들어 올립니다. 이때 기승자는 안장 머리를 잡고 “으
랏차”하며 재빨리 올라탑니다. 만약 보조자가 없다면 발판을 신속하게 찾아야 합니다. 승마용 말은 그냥 올라타기에 정말 높습니다.
•말에서 어떻게 내릴까?
오르는 방법과 반대로 하면 됩니다. 단 주의할 점은 내리면서 뒤꿈치로 말을 차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왼손으로 양쪽 고삐와 갈기를 쥐고 오른손을
안장 머리 위에 놓습니다. 양쪽 발의 등자를 뺀 뒤 오른발을 들어 마체나 안장에 닿지
않도록 조용히 뒤로 돌려 발을 가지런히 하고 가볍게 착지합니다.
•타고 내릴 때 주의할 점은?
말을 움직이게 하면 안 됩니다. 고삐 등을 갈기와 함께 꽉 움켜쥐어 말의 움직임을 최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고 내릴 때 동작은 마체 가까이에
서 조용하면서도 경쾌하게 합니다. 괜히 과하게 동작을 취하거나 갑자기 뛰어내리면
말이 놀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승자가 박차를 끼고 있다면, 올라탈 때 기승자의 발끝으로 말 등을 찌르거나 내릴 때 말 등을 긁는 등 무의식적으로 말을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