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빙글빙글
원운동은 어떤 물체가 한 점을 중심으로 일정한 속력으로 회전하는 것을 말합니다. 승마에서 원운동의 이론은 가장 많이 활용되는 운동법입니다. 사람과 달리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은 4발이 달린 길쭉한 말이 회전 방향으로 이쁜 원을 만들기 위해 안쪽으로 몸을 활처럼 휘게 하는 내방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 그러면 이쁜 원을 못 만들고 원의 궤적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내방 자세를 통해 이쁜 원을 만든다면 말의 몸은 저절로 스트레칭이 되어서 훨씬 탄력 있는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향도 바꾸워 가면서 일정한 속력인 평보, 속보, 구보 등 다양한 보법을 연습한다면 훌륭한 원운동이 됩니다. 이때 속도의 조절을 위해 추진을 정확하게 해줘야 하는데 뒷다리와 앞다리의 발자국에 따라 말의 속도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이런 속도에 따라 말을 늘리거나 줄이거나 할 수 있으며 다양한 보법이 가능합니다.
•큰 원에서 작은 원으로
나선을 따라가듯 중심으로 차츰 접근해 봅니다. 기승자의 바깥쪽 다리에 의하여 말의
후구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조금씩 밀어주면 가장 이상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초보자들이 발보
다 손이 익숙할 것입니다. 그래서 머리 앞부분만 원을 그리려고 하지 말의 뒷부분인 후구는 원의 궤적에서 벗어날 겁니다. 그때는 안쪽 손의 고삐를 꽉 쥐고 대신 바깥쪽 고삐는 팽팽하게 유지하
여 말이 다른 쪽으로 나갈 확률을 줄이면서 다리로 밀려고 연습해야 합니다.
•작은 원에서 큰 원으로
위의 내용과는 반대로 바깥쪽 고삐로 유도하고 바깥쪽 다리가 아닌 안쪽 다리로
말을 차츰 바깥쪽으로 밀어내 봅니다. 초보자들은 다리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이 매
우 어렵습니다. 안쪽 다리를 따로 쓰면 균형을 잡기 힘들어 바른 기승 자세를 유지하
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대부분 다리 쓰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이라 약해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젠간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열심히 해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러스트 : 아씨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