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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장쾌한 첫행보

by 글마중 김범순

- 라바 댐에서 하도희 기자 위원 촬영 -

사단법인 한국미용장협회 대전 지회는 4월 1일~ 2일까지 금강유원지에서 임원 워크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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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 댐에서 하도희 기자 위원 촬영 -

사단법인 한국미용장협회 대전 지회는 4월 1일~ 2일까지 금강유원지에서 임원 워크숍을 했다.


대전 지회 회원은 45명으로 전국에서 단합이 가장 잘 되기로 유명하다. 3월 19일 취임한 황주연 지회장은 이 명성을 고스란히 이어 가고자 했다. 아울러 미용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더 큰 세계로 확장시키기 위해 임원 수를 대폭 늘려 회장 포함해서 13명이나 된다. 워크숍을 서둘러 결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임원들은 회장의 참신한 포부에 동의했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회원들이 낸 소중한 회비는 한 푼도 쓰지 않기로 했다. 회장이 찬조를 많이 했고 나머지 비용은 임원들이 나누어 부담했다.


숙소는 옥천 금강휴게소 맞은편에 있었다. 연둣빛 수양버들이 군데군데 서 있는 아름다운 강가에 있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 느껴져 좋은데 벚꽃과 수선화가 활짝 피어 더더욱 좋았다. 총무는 13명에게 맛있는 저녁과 아침을 충분히 먹이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장을 봐 집에서 각종 채소를 씻고 버섯도 손댈 것 없이 잘라왔다. 사비로 산 오징어를 듬뿍 넣은 부침 반죽도 커다란 통으로 가득 만들었고 그것도 모자라 집에 있는 깻잎 절임과 물김치까지 퍼왔다.


어려운 미용장 시험을 통과한 우리는 얼굴만 봐도 그냥 좋았다. 적극적인 A와 B가 고기를 굽고 C와 D는 부침개를 부치고 E와 F는 일사천리로 상을 차렸다. 보기 드문 진수성찬이었다. G는 화목 난로에 달콤한 고구마를 구워 후식으로 내왔고 H와 I는 설거지를 도맡았다.


회의가 시작되었다. 안건은 대전 지회 원팀 유지, 휴면 회원 활성화 방안, 미용 봉사 영역 확장, 지회 경제기반 구축을 위한 구체적 방법 모색, 작품 전시회, 특별 활동과 예술공연 감상을 포함한 연간 계획 수립이었다.

회의가 끝난 뒤 회장은 준비해 온 DISC 성격유형 검사지와 필기구를 배부했다. 이 검사는 아주 유용했다. 자신의 성향을 객관적 시선으로 타진하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어서였다. 회의가 모두 끝나고 나니까 밤이 깊었다. 짧은 여흥을 위해 내가 난센스 퀴즈를 냈고 G는 포장지로 모자를 만들어 쓰고 노래를 불러 함께 박장대소하며 흥겹게 마무리했다.


아침 식사 후에는 계획했던 대로 환경 살리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기 위해 숙소 아래 도로부터 금강휴게소 쪽 라바 댐 끝까지 쓰레기를 주웠다. 정기적으로 군인들이 봉사해서 그런지 보기에는 깨끗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 쓰레기가 많았다. 가장 많았던 것은 담배꽁초였고 스티로폼 조각과 낚싯줄, 일회용 빨대, 마스크, 종이컵, 인공미끼 등 아주 다양했다. 아래 사진 빙판주의 팻말 뒤쪽 쇠지지대에는 종이 뭉치와 작은 낚싯대가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몹시 부끄러웠다. 언제쯤 전 국민 쓰레기 되가져오기가 실현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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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도희 기자 위원 촬영 -

돌아오는 길에 금강 수변 친수공원 유채꽃밭을 들렀다. 흐드러지게 피었으리라는 기대와 달리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해서 아쉬운 발길을 돌려 경관 좋은 카페에 들렀다. 음료와 케이크로 간단하게 점심 먹으며 간밤에 결정한 회의 내용을 다시 한번 점검 확인하고 원팀을 다지며 흐뭇한 마음으로 해산했다.


미용장 대전 지회 황주연 회장의 첫행보

아주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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