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그리운 이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 '봄꽃을 보니', '안부'
봄꽃을 보니
김시천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었다 지고 싶습니다
안부
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준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가슴 떨리는 일인지
사람에게는 사람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는 걸
깨우치며 산다는 건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는 오늘 내가 아는 사람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고 싶다
겨울 내내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어느 누구에게 안부조차 제대로 물어보지 못하고 한겨울을 지냈다. 산다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동굴로 깊이 숨어들어 뭔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만 그 어떤 것도 완성하지 못했다. 겨울은 길고 길고 매섭기만 하다.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그렇게 봄을 맞이한다. 준비 없이 맞은 봄이라 낯설고 남들은 다 봄인 것 같지만 아직도 겨울에 둘러싸여 두꺼운 옷도 벗어버리지 못하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집을 나서 길을 걷다 보니 봄꽃이 보인다. 봄꽃을 보니 시인의 말처럼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더욱 그리워진다. 정말 마음의 무거운 빗장을 풀고 수줍게 미소 지으면서 그리운 사람에게 용기를 내고 싶다는 마음의 울림이 강하게 든다. 차마 그 사람 앞에 서지는 못해도 어찌 잘 지내는지 안부 전화라도 하고 싶어진다. 비록 그동안 소식 없이 지냈지만 아니 모두 잘 지내고 있지 생각하며 연락하지 못했는데, 봄이니까, 봄이기에 잘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뜬금없이 웬일이냐고 물어본다 하더라도 봄이라서요. 그렇게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게 말하고 싶다. 안부를 물을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그 사람들이 있어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그리운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부 문자라도 보내야겠다. 잘 지내시죠? 모두 아름다운 봄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모든 것이 그립고 그리운 날 그리움을 추억하며
그리움
한 줌
하늘 향해 던지면
밀려오는 아련한 추억들로
마음 둘 곳 없이
온몸을 감싸는
세월의 이불에
휘감겨
시간을
곱씹고 곱씹으니
온몸에서 배출되는
그리움의 가지들로
휘영청
달이 뜬다.
그리운 얼굴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