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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립 Jan 27. 2024

부(富) : 비교

비교의 역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심지어 소소한 삶을 추구한다는 사람들조차도 부자가 되고 싶은 열망의 정도가 낮았을 뿐 부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 경우는 지금껏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부자가 될 수 없다. 예전 EBS에서 방영하였던 다큐멘터리 '자본주의' 1부를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자본주의는 의자 뺏기 게임과 같다. 누군가 의자에 앉으려면 누군가는 의자에 앉을 수 없어야 한다. 의자는 항상 사람수보다 모자라기 때문이다.'


즉, 자본주의사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부(富)는 커질 수 있지만 파레토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


생각해 보면 오랫동안 부자가 '왜' 되고 싶은 지를 자세히 고민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부자 =좋다'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프로그래밍되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살고 있다고 느껴진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아래와 같이 답할 것 같다.


'사고 싶은 물건,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여행 돈 걱정 없고 싶어서'

'사치(ex. 비행기 비즈니스석 이용, 비싼 호텔, 명품 등)를 하고 싶어서'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자식들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어서'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기 싫어서'

'고생하기 싫어서'

'노후에 편하고 싶어서'


각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크게 분류하자면 우리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크게 편함과 비교 우위로 압축된다. 그리고 비중면에서 볼 때, '비교'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다.


불황속에서도 전 세계 명품시장의 규모는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로고플레이 디자인에 환호한다.


언론에서는 청년들의 빚문제를 사회의 이슈로 다루지만, 여전히 SNS에서는 비싼 호텔에 묵고 해외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업로드하기 바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부(富)를 차지하는 비중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富)를 차지한 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축적이 아닌 '소비'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즉, 아이러니하게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세상에 나 혼자 존재하지 않는 이상 비교는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비교하고 살지 말자라는 말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자라는 것과 동일하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비교를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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