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 상식
직장에서 '상식적'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직장 동료 혹은 주변에 지인들을 만날 때, 퇴근 후 식당과 거리에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올 때도 늘 자주 듣게 되는 것은 역시 회사에 대한 뒷담화이다.
회사의 방향성, 제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 혹은 동료 등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마음 맞는 사람과 소주 한 잔 또는 시원한 맥주 한 잔에 털어버리는 것만큼 후련한 게 없을 것이다.
'우리 회사는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어, A를 해서 B가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지'
'우리 팀장은 이해를 할 수가 없어, 상식적으로 C를 하게 되면 D의 문제가 생길 것을 모르나?'
'우리 회사의 문제점은 E를 못하는 거야, F를 하기 전에 뭐가 중요한지를 바보가 아닌 이상 알 것인데..'
사람들과 자신들의 직장에 관한 대화를 나누거나 듣다 보면 위와 같은 맥락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화자들은 자신이 경험해 왔고 생각해 왔던 것들을 기준으로 현재 직장 내 상황을 걱정하기도 비판하기도 때론 칭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를 '상식'이라 여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상식'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으로 상식의 뜻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상식[명사]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 분별 따위가 포함된다.
단어의 뜻을 놓고 보면 상식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이다. 그리고 사전적 정의에서 눈여겨봐야 할 문구가 있다. 바로 '보통'이다.
이 '보통'이라는 부사 때문에 상식이라 함은 누구에게나 이견이 없고 판단의 어려움이 없는 지식이어야 한다. 가령, 함부로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나쁜 짓이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옳지 않다, 1+1=2이다 등이 상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ex. 기업 이윤을 포함한 성과 창출)을 위한 공식도 존재하지 않는 직장에서 경영방식, 일하는 방식, 상호 간 의견 대립에 대하여 '상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에 직장 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직장에서 나의 이상에서 비롯된 생각이 상식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다름'에 대해서 생각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시작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