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커리어 개발, 개인적 성취감 등의 어떤 목적이던 회사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들은 내가 만든 결과에 대한 인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직장인들끼리 사용하는 속어처럼 광이라도 팔고 다녀야 하는 모수자천(毛遂自薦)의 자세가 맞는 것인가 아니면 인정받을 때가 될 날까지 기다리는 낭중지추(囊中之錐)가 맞는 건가?
HR 조직에서 6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스스로도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다. 하지만, 고민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은 찾았다. 인정받기 위해서는 낭중지추(囊中之錐)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직장생활에서 알게 된 사람 중, 서로 다른 2가지 유형의 동료가 있었다.
A 씨는 늘 회사의 보상 제도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본인의 업무나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사내에서 작은 정치적인 활동도 없었다. 언뜻 보면 퇴근시간만을 기다리는 기계적인 월급쟁이의 느낌이 강했다.
B 씨는 사내에 정치적인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스스로도 팀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으며,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들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과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A 씨와 비교하여 회사에 많은 것들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였다.
회사를 이직한 후에 2명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A 씨는 인사팀에 핵심업무인 평가 담당자로 배치가 되었고 이후, 옛 삼성전자의 미전실과 같은 국내 대형 그룹사의 전략기획실로 이직하였다는 것을 들었다.
반면에 B 씨는 계속적으로 회사가 본인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것에 불만을 토했고 현재는 이직의 이직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결론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노력은 하지 않은 A 씨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물론, 지금도 어디선가는 불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고, 열심히 성과를 내고 있는데 다른 사람만 편애하는 조직에서 가만히 무작정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직장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행동할 줄 모르는 바보와 낭중지추의 자세는 다르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조직은 그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따라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조직은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며, 조직장은 조직의 생존을 책임질 인재가 필요하다.
당신의 조직에서 아첨꾼이 인정받고 있다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아첨뿐만 아니라 일도 잘하는 사람이거나 당신의 조직에서는 업무 능력이 크게 요구되지 않고 말 잘 듣는 아첨이 필요역량일 것이다. 어느 조직이던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 존재하고 그 역량이 강한 인재가 인정받는다. 이유 없는 인정은 없다.
조직에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보유하고 있다면 내부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담당 직무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외부에서 인정받을 것이다. 내부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가 더 조직에서 필요한 인재일 것이고, 이직을 하지 못한다면 인력시장에서 더 뛰어난 다른 경쟁자들이 있는 것이다. 그때까지 낭중지추의 마음으로 실력을 갈고닦는 것, 인정받기 위한 방법은 그뿐이다.
수많은 선배님들 앞에서 직장생활의 인정받는 것을 정의하는 게 부끄럽다. 정답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히며, 모든 직장인들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며 이 글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