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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88호 면 07화

[경제] 무한으로 가는 미래

편집부원 신서영

by 상경논총

들어가는 글 :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 메타버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블랙 위도우.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모두 전 세계를 열광케 했던 ‘마블스튜디오(Marvel Studios, LLC)’의 히어로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마블스튜디오’가 만든 영화를 보고 웃고 울고 감동을 받았지만 그 속에 등장하는 이 모든 히어로들은 분명히 현실이 아닌 가상의 존재이다. 그러나 ‘마블스튜디오’의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현실과 다름없다. 이것이 메타버스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존재한다. 세계관의 핵심은 서사이다. 그리고 이 서사는 메타버스를 가상을 지칭하는 다른 단어들과는 차별화되게 한다. 서사가 있는 가상의 세계. 그 이야기를 향유하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현실과는 또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누군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은 더이상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거나 누군가의 세계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메타버스를 통해 자신이 꿈꾸는 상상의 세계를 선보이기도 하고 그 안으로 다른 사람들을 이끌 수 있으며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서로의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러한 메타버스는 COVID 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발판 삼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다.


[그림 1] 마블스튜디오의 히어로들[1]


COVID 19로 인한 비대면 확대와 함께 우리는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가상현실보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Meta와 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그동안 사용되어 오던 가상현실이란 용어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선 한층 진일보된 개념이다. 사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그리 놀라울 만큼 새롭지는 않다. 이미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해 오던 개념이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무의미한 의문이다. 중고거래는 ‘당근마켓’에서, 아침은 ‘마켓컬리’에서, 급한 주문은 ‘쿠팡’에서 데이트 때 입을 옷은 ‘무신사’에서, 계좌이체는 ‘토스’에서, 개인적인 연락은 ‘카카오톡’으로. 유형의 공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플랫폼이라는 가상의 세계를 통해 모든 일을 해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메타버스라 부를 수 있다. 가상의 공간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우리는 이미 끝없는 메타버스 세계 속 한가운데에 서 있는 존재이다. 어쩌면 우리는 손가락 하나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자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메타버스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와는 달리 메타버스에 보내는 우리의 의견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메타버스? 그냥 가상일 뿐이잖아.”, “그거 그냥 게임에나 쓸 수 있지.”, “가상은 가상일 뿐이지.”. 이러한 의견들이 현재 메타버스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2] 하지만 메타버스가 가진 깊이나 가능성은 결코 얕지 않다. 메타버스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렌즈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멀리 있는 물체를 가까이서 보여주거나 작은 것을 크게 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가 아니다. 메타버스는 우리 눈앞에 있는 무언가를 보기 위한 렌즈가 아니라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보게 해주는 렌즈이다. 우리가 앞이 아니라 위를 바라봐야 볼 수 있는 하늘, 우주, 그리고 그 너머의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우리가 메타버스로 보게 될 가치는 무한하리라 생각한다. 그 무한을 보기 위해, 지금부터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와 「NFT 레볼루션」을 중심으로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본론 1 : 메타버스의 개념 및 확장


1) 메타버스의 정의

메타버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정의해보자.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인 ‘스노우 크래쉬(Snow crash)’에 처음 등장한다.[3] 이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현실이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당시 사람들도 메타버스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메타버스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약 25년이 흐른 뒤였다.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어니스트 클라인(Ernest Cline)의 SF소설[4]을 원작으로 한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5]의 개봉을 시작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커져갔다.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오아시스(OASIS)’라는 이름의 가상현실이 등장하는데, 이 세계에서는 자신의 아바타를 직접 꾸미거나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고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현실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가진 가상세계가 사람들의 머릿속 한 켠에 자리를 잡아갈 무렵, 전 세계적으로 COVID-19가 퍼지게 된다. 전 세계가 팬데믹(pandemic)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일상의 많은 부분을 제한받게 되었다. 대면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비대면으로도 즐거움과 재미를 나눌 수 있는 메타버스를 찾게 되었고 이는 메타버스에 대한 오늘날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림 2] 스노 크래시(Snow crash)[6]


[그림 3] 레디 플레이어 원 포스터[7]


메타버스의 사전적 정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메타버스의 어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상을 뜻하는 ‘Universe’가 합쳐진 단어이다. 직역하면 한마디로, 초월한 세상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세계를 뜻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세계는 어떤 세계인지에 관한 의문이 생겨난다. 과연 현실을 넘어선 세계는 어떤 모습의 세계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현실의 내가 아닌 가상의 아바타로 표현되는 디지털세계로 설명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아바타는 단순히 3차원적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만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프로필 사진, 상태메시지 등 현실의 나를 표현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8] 자신의 자아를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MZ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면서 자신을 표현하고자 사람들이 ‘부캐’를 만드는 일이 흔해졌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의 개성이나 ‘부캐’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자 아바타를 이용한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는 나의 아바타를 통해 상상했던 모든 걸 실현할 수 있는 디지털세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9]


2) 메타버스의 유형

그렇다면 가상현실이 곧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먼저 얘기하자면 답은 ‘아니다’이다.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은 같지 않으며 메타버스가 더욱 포괄적이고 고차원적인 개념이다. 이 답을 알게 된 당신의 머릿속은 아마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앞에서 메타버스의 정의에 대해 살펴봤으나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메타버스를 유형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간단히 말하면, 메타버스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라이프로깅(Lifelogging), 거울세계(Mirror World), 가상세계(Virtual World)로 분류할 수 있다.

증강현실은 가상의 요소를 현실의 사물 및 환경에 덧입히는 것을 말한다. 즉, 현실이 존재해야증강현실이 존재할 수 있다. 이는 증강현실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다.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의 톰 코델이 항공기의 조립 과정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가상 이미지를 실제 화면에 중첩하며 증강현실이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했다. 몇 년 전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게임인 포켓몬 GO와 어린 시절 즐겨봤던 명탐정코난에서 코난이 사용하는 안경 등이 증강현실에 속한다.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증강현실 콘텐츠는 구찌에서 출시한 GUCCI SNEAKER GARAGE라는 앱이다. 구찌는 이 앱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서만 착용할 수 있는 자사의 신발을 판매하고 있다.


[그림 4] 포켓몬 GO 앱 공식 이미지[10]


[그림 5] GUCCI SNEAKER GARAGE 앱 이미지[11]


라이프로깅이라는 단어는 삶의 기록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라이프로깅은 개인의 일상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것으로, ‘일상의 디지털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여기서 기록하는 정보들은 사용자가 스스로 저장하는 정보들로만 한정되지 않고 GPS를 통한 위치정보, 걸음 수나 심박 수와 같은 건강정보 등도 포함된다.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과 같은 SNS가 라이프로깅에 속하는 대표적인 예이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 모습만을 선별해 업로드하는 우리는 ‘현실의 우리’와는 달리 ‘이상적인 모습의 우리’이다. 결국 라이프로깅 메타버스 내에서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거울세계는 명칭으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실제세계의 모습을 거울처럼 복사하듯 만들어낸 세계를 말한다. 다만 거울세계는 단순히 현실의 복사판이 아니다. 복사된 현실의 정보들을 정리하고 효율적이고 간편하게 정보들을 처리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의 세계이다. 증강현실은 현실 위에 가상의 요소를 입히는 것이고, 거울세계는 현실의 정보가 가상의 세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가진다.[12] 영화 ‘아이언맨’에서 아이언맨 수트를 조립하는 토니 스타크가 설계도 등을 공중에 띄우며 개발하는 것들이 거울세계에 속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울세계의 예로는 카카오 유니버스, 배달앱, 호텔앱 등이 있다. 유니버스와 앱 속에서 우리는 현실에 존재하는 택시, 선물, 대화창, 식당, 호텔 등을 만날 수 있지만 이는 현실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가상으로 복제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입력되는 빅데이터를 간단하게 처리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 거울세계이다.

가상세계는 말 그대로 가상의 공간, 가상의 세계를 의미한다. 가상세계에서 불가능은 없으며 실현시키지 못할 꿈은 없다. 모든 것이 자유롭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세계로는 온라인 게임이 있다.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만의 문화, 환경, 규칙 등이 존재하며 이는 또 다른 세계의 구축을 의미한다. 즉,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은 그들만의 가상세계 속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상세계는 크게 게임과 비게임의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온라인 게임이 대표적인 게임 형태의 가상세계이며 비게임 형태의 가상세계는 주로 커뮤니티적 성격이 강하다.[13] 가상세계는 4가지 유형의 메타버스 중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유형이다.


3) 플랫폼으로의 진화

메타버스는 메타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는 여러 분야와 융합되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플랫폼과의 연결에서 더욱 눈에 띄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메타버스는 변화해왔고, 변화해가고 있다. IT 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은 더이상 우리에게 낯선 개념이 아니다. 플랫폼이 더욱 확장되고 보편화되는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수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메인 플랫폼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도하겠다는 포부 아래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메타버스 플랫폼은 ‘로블록스(Roblox)’이다.

‘로블록스’는 샌드박스 게임으로 2021년 5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억 64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14] 사실 ‘로블록스’는 초기에 ‘로블록스’와 유사한 샌드박스 게임인 ‘마인크래프트(minecraft)’[15]의 인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로블록스’가 오늘날 얻게 된 인기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의 배경에는 소셜 기능이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소셜 기능이 없어 사용자가 만든 세계가 일방적이고 솔로 플레이에 적합한 반면 ‘로블록스’는 소셜 기능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재화에 가치가 부여되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을 탐색하는 등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16] ‘로블록스’는 이를 적극 강조하며 게임을 넘어 그 안에 더 많은 의미를 담아 새로운 사회, 새로운 세상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로블록스’와 같은 움직임은 더 다양하고 더 많은 기업들에게서 포착될 것이다. 제반 기술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메타버스 플랫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이 거듭될 것이다. 이를 위해 변화를 도모하고 그렇게 이루어진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분야의 산업만이 아니라 기존의 산업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향한 변화가 많이 목격되고 있다.


[그림 6] 로블록스[17]




본론 2 : 메타버스와 NFT


1) NFT의 개념 및 정의

메타버스의 변화에 있어서 NFT를 제외하고 말하기는 어렵다. 메타버스가 가진 가능성 중 가장 유망하고 가장 주목받는 가능성이 바로 NFT의 활용이다. NFT와 메타버스의 관계를 설명하기 전에 NFT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지금의 NFT 돌풍은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시작되었다. 디지털 아티스티인 비플의 NFT 작품[18]이 6,930만 달러에 낙찰되면서 NFT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비플 외에도 많은 유명인들이 NFT작품을 고가로 판매하면서 NFT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와 더불어 나이키, 구찌, 이베이 등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NFT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자 하면서 NFT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NFT는 Non-Fungible Token의 약칭으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말한다. 이 사전적 정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성과 토큰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대체 불가능성은 특정한 고유성이 있어 대체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데, 교환이 목적인 자산에서는 필수적인 특징이다. 토큰은 특정 자산을 나타내며 블록체인상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을 말한다. 그럼 이제 다시 NFT의 사전적 정의를 다시 살펴보자. 이해한 대체 불가능성과 토큰의 개념을 가지고 NFT를 재정의하면 특정한 고유성을 지녀 대체가 불가능하며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이다.[19]

[그래프 1] 2020.11.01~2021.11.01 NFT 거래액 변화 (주간)[20]


그런데 많고 많은 디지털 기술 중에서도 NFT가 미래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에 있다.[21]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한 번 생성된 NFT는 삭제나 위조가 불가능하다. 복사 및 복제가 자유롭고 무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디지털 환경에서 희소성과 고유성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바로 이 점 때문에 NFT는 미래의 자산에 있어 Key Point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살펴봐야 할 부분이 있다. NFT의 정의를 설명하는 데에 있어 ‘토큰’이라는 개념 때문에 NFT의 범위를 디지털 자산만으로 한정시킬 수 있지만 가치를 지니거나 지닐 수 있는 유무형의 모든 자산이 토큰화될 수 있다. NFT는 자산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자산에 대한 소유권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자산 자체와 그 자산에 대한 소유권에 관해서는 아직 많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NFT의 등장으로부터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NFT의 개념적 정의가 전 세계적으로 완벽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22] 시간이 흘러 NFT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NFT의 개념적 정의가 완전히 이루어진다면 NFT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2) 메타버스와 NFT

수많은 분야가 메타버스와 만나고 셀 수 없이 많은 분야가 NFT와 융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메타버스와 NFT의 만남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메타버스에서는 타 분야들에 비해 소셜이 강조되고 이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건설되어 현실과는 다른 문화, 규칙 등을 확립해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NFT와 맞닿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에 메타버스와 NFT의 만남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메타버스와 NFT의 플랫폼으로는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23]가 있다. 이곳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작품 전시 공간을 가상으로 마련해주는 아트 갤러리로 이용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메타버스 내에서는 NFT가 마치 현금과 같이, 어쩌면 현금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지니는 재화가 될지 모른다. 또한 메타버스에서는 디지털화된 의류, 토지, 미술품, 영화, 음악 등의 다양한 NFT를 사고 판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형태의 NFT도 메타버스 내에서 생성하여 사용자들끼리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메타버스 내의 무언가가 가치를 갖고 그 가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NFT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임의적인 삭제나 권한 없이 이루어지는 복제가 불가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메타버스 내에서 NFT의 가치와 형태는 무한해지고 메타버스의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NFT의 기술이 필요하다.




본론 3 : 메타버스 전망


1) 메타버스에 대한 전망 및 기대

오늘날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러한 아이디어는 더 넓은 분야로 확장될 것이다. 이미 다양한 콘텐츠 산업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도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Z에선 현재 증강현실을 이용한 아바타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Z는 네이버 제페토를 통해 ‘월드크리에이션(World Ceration)’ 기능[24]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메타버스와 기업의 미래를 그리는 일은 비단 네이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림 7] Hybe의 Weverse


[그림 8] SM C&C의 Lysn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의 기업인 ‘하이브(Hybe)’에서도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하이브’는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팬과 가수를 잇는 소셜 네트워크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Weverse)’라 불리는 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하이브’는 팬과 가수 사이의 쌍방향적 소통, 굿즈 등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하는 리슨(Lysn), 네이버의 V Live, 구독형 플랫폼인 버블(Bubble) 등이 위버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가 만들어 내는 하나의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팬과 가수의 만남이 새로운 팬덤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다면 이외에도 추억 속의 공연이나 무대를 현실에서 볼 수 있고 만날 수 없던 사람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메타버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디지털로 변환할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물건들을 디지털화 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메타버스로 풀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해질 것이다.[25] 그렇게 된다면 메타버스는 결코 ‘가상’의 의미로만 한정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 커져가는 NFT 시장, 그리고 메타버스

NFT가 적용되는 분야를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미술을 떠올릴 것이다. NFT 아트는 ‘크립토 아트(Crypto art)’[26]라고도 불린다. 아직 정의가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않은 개념이지만 블록체인 개념의 디지털 아트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NFT를 통해 디지털 원본 및 소유에 대한 증명이 가능해지고 디지털의 신속성과 정확함이 더해져 NFT 아트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술과 아울러 음악에도 NFT가 많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소유권과 이에 따른 로열티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특징을 갖는 음악산업에서 NFT가 큰 역할 하면서 음악업계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과거부터 꾸준히 NFT와 함께 언급되어 온 게임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산업은 현재에도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NFT를 적극 활용하여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아이템 거래를 활성화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 자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27] 이 밖에도 게임과 NFT의 만남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식은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디지털 부동산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털 부동산의 예로는 앞서 설명했던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와 더불어 더 샌드박스(The Sandbox), 크립토박슬(CrytoVoxel),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 등이 있다.[28] 여기에 NFT를 통해 소유 및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상에 기록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매매 규모가 매우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언급한 사례 외에도 NFT가 이용되고 이용될 여지가 있는 분야는 굉장히 많지만 그중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는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NFT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도 매우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우리가 꿈꾸던 메타버스가 조금씩 실현되기 시작하면서 NFT는 현실과 메타버스를 이어주는 하나의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NFT를 통해 메타버스 내의 다양한 재화가 고유성과 희소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에 NFT와 메타버스는 필연적으로 함께 발전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며 메타버스는 물론이고 NFT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29] 메타버스 외에도 수많은 분야에서 NFT의 이용을 위한 노력이 거듭될 것이며 이는 우리에게 더 커진 NFT 시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나가는 글 :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미래


앞서 길게 얘기했던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본 글에서는 메타버스의 정의와 유형,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NFT의 정의, NFT와 메타버스의 관계, 그리고 메타버스와 NFT의 전망을 살펴보았다. 메타버스는 단순히 ‘가상세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개념이었다. 또한 메타버스는 4개의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으며, 플랫폼과의 연결에 있어서 눈에 띄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메타버스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NFT를 대체불가능성과 토큰의 개념에서 이해했고, 메타버스와 NFT는 서로가 있어야 그 가능성과 가치가 극대화되는 관계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계성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NFT가 유망한 가능성을 지닌 채 전분야로 뻗어 나가고 있는 현재와 꾸준히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갈 미래를 알아보았다.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와 있으며 앞으로 그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다. 머지않아 메타버스가 없는 삶을 상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로 우리를 이끄는 원동력은 ‘상상력’이다. 메타버스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공간이기에 우리는 상상에 상상을 더할수록 메타버스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메타버스는 무한의 공간이다. 무한한 메타버스가 고도화될수록 디지털 자산이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는 무엇이든 가치를 가질 수 있으며 가치를 새롭게 부여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이며 NFT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가치 형성의 핵심은 그 가치가 가지는 희소성과 고유성에 있는데, 이를 NFT가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타버스를 논할 때 NFT를 빼놓을 수 없으며 메타버스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NFT도 함께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NFT가 빠르게 발전하고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타버스가 존재한다. 또한 NFT가 있었기에 메타버스는 멈추지 않고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까지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메타버스와 NFT는 유사한 특성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메타버스가 NFT와 함께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메타버스는 NFT와 손을 잡고 우리가 여태껏 감각하지 못했던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 것이다. 그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 될 것이다. 메타버스라는 렌즈를 통해 보았던 가치가 무한했던 것처럼 우리가 직접 만든 메타버스 내의 세상의 가능성도 무한하리라 생각한다.


























참고문헌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신문기사

김태권 외 1인, “최초의 크립토 아트”, 코인데스크 코리아 by 한겨레, 2021-10-03.

서민준, “메타버스 날개 단 NFT…3분기 거래액 100억弗 돌파”, 한국경제, 2021-10-11.

이상훈, “'메타버스' 시장 두고 격돌..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제페토 대표주자”, 한국정경신문, 2021-07-22.

반진욱, “제페토·로블록스…‘가상세계’ 알아야 산다”, 매일경제, 2021-10-05.

박정현, “블록체인이 만드는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NFT'”, 매일프리미엄, 2021.03.26

이태동, “8필지 ‘디지털 땅’이 16억원...메타버스 가상세계도 부동산 열풍”, 조선일보, 2021.04.23


그림 및 도표

[그림1] Marvel Studios Korea Facebook

[그림2] 문학세계사

[그림3] 영화 Ready Play One

[그림4] 포켓몬 GO

[그림5] GUCCI 공식 홈페이지

[그림6] Roblox 공식 홈페이지

[그림7] Weverse

[그림8] Lysn

[그래프 1] https://nonfungible.com/market/history


[1] 그림 1 출처 : Marvel Studios Korea Facebook

[2]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10p

[3] Neal Stephenson, Snow crash (1992)

[4] Ernest Cline, Ready Player One (2015)

[5] Steven Spielberg, Ready Player One (2018)

[6] 그림 2 출처 : 문학세계사

[7] 그림 3 출처 :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8]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35p

[9]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35-36p

[10] 그림 4 출처 : 포켓몬 GO

[11] 그림 5 출처 : GUCCI 공식 홈페이지

[12]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48-49p

[13]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53p

[14] “2021년 5월 1일 기준 1억 6400만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한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다.” (매일경제, 2021.10)

[15] “지난해 5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마인크래프트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억2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정경신문, 2021.07)

[16] 김상균 외 1인,「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217p

[17] 그림 6 출처 : 로블록스 공식 홈페이지

[18] 올 3월 디지털 화가 비플(Beeple)이 만든 ‘매일 : 첫 5000일’이란 NFT(대체 불가능 토큰) 그림 파일 작품이 6930만달러(약 764억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제, 2021.10)

[19]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23-27p

[20] 그래프 1 출처 : https://nonfungible.com/market/history

[21]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23-29p

[22]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29p

[23] 공식 홈페이지 : https://decentraland.org/

[24] 맵 제작 툴을 이용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상균 외 1인,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베가북스, 2021, 320p)

[25]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314-329p

[26] 크립토 아트(crypto art)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예술이다. 지금은 "무엇이 크립토 아트인가"(정의)보다 "어떤 작품이 크립토 아트인가"(사례)가 중요할 수도 있다. (코인데스크 코리아 by 한겨레, 2021.10.03)

[27] NFT가 활용되고 있는 프리투플레이 모델을 말한다. (성소라 외 2인, 「NFT 레볼루션」, 더 퀘스트, 2021, 103-109p)

[28] 현실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동산의 ‘투자-개발-수익 창출’ 모델이 게임 속 디지털 가상 세계에 적용된 것이다. (조선일보, 2021.04.23)

[29] 박정현, “블록체인이 만드는 또 하나의 세상 '메타버스+NFT'”, 매일프리미엄,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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