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모든 일에 있어서 시작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계속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작이 좋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시작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때로 많은 사람들은 시작부터 잘못되어 일을 그르치고는 한다. 그리고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중간에 알면 다행이지만, 그 사실을 모른 채 나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물론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더 나은 시작을 모색하고 나아가 더 나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시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애써 무시하는 것이다.
컴퓨터에 왜 리셋 기능이 있겠는가? 가끔은 모든 것을 0으로 되돌려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약 시작이 꼬였다면, 아무리 멀리 갔어도 돌아올 수 있어야 한다. 계속 가면 갈수록 문제는 더 꼬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지금까지 해온 것을 포기하고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이는 많은 대가를 치뤄야 하기에 선뜻 택하기 어려운 선택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로 설정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다시 시작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최선이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많은 경우 다시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것은 우리들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러한 두려움의 기저에는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 지금 선택한 진로가 나에게 맞지 않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늦어질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다시 진로를 찾기보다 맞지 않는 진로를 밀어붙이는 것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맞지 않은 진로를 택한다면 설령 남들과 같은 속도를 맞춰도 이것이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과 같은 속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빨리 가도 내가 원하는 곳에 도착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러한 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뒤쳐지는 것도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나에게 맞는 것을 신중하게 찾아가는 과정 가운데 하나이다. 한번 뿐인 삶,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무엇이 아깝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