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독특한 젤리 만두, 로우위엔(肉圓)
대만의 전통 음식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지난주에는 대만의 독특한 무 요리인 무떡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도 대만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아주 독특하고 신기하기까지 한 돼지고기 요리인
로우위엔(肉圓)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로우위엔(肉圓)이란?
대만의 전통 음식인 로우위엔(肉圓)로우위엔(肉圓)은 '고기(肉)로 만든 볼(圓)', 영어로도 'meatball(미트볼)'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돼지고기와 버섯 등을 넣어 만든 속을 젤리 같은 반투명한 피로 감싸 만든 음식이에요.
로우위엔은 숟가락이나 젓가락 대신 포크를 주는데,
포크로 겉의 피를 찢어 안에 든 돼지고기와 소스를 버무려 같이 떠먹으면 된답니다.
다소 낯선 비주얼과 식감이지만 먹다 보면 로우위엔만의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출처: https://caroleasylife.blogspot.com/만드는 방법을 보면 얼핏 만두랑 비슷해 보이지만 밀가루로 만든 만두의 피와 달리
로우위엔의 피는 고구마 전분이나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들어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조리되기 전인 로우위엔로우위엔은 대만의 아주 전통적인 음식으로, 장화의 베이더우(北斗)라는 지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해요.
전설에 따르면 1898년 대만에 발생한 대홍수로 농작물이 수해를 입어 먹을거리가 부족해지자
신의 계시를 받은 한 사람이 타피오카 가루로 만든 피에 죽순으로 만든 속을 넣어 만든 것을
사람들과 나눠먹은 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죽순에 돼지고기를 함께 넣으면서 지금과 같은 러우위엔이 탄생했고,
간단하면서도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대만 전역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어요.
로우위엔의 종류
출처: https://news.tvbs.com.tw/life/972855로우위엔은 조리 방법에 따라 찐 로우위엔(사진 속 왼쪽)과 튀긴 로우위엔(사진 속 오른쪽)으로 구분돼요.
찐 버전은 부드럽고 쫀득한 껍질과 돼지고기의 촉촉한 육즙을 맛볼 수 있고,
튀긴 버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로우위엔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대만 사람들 사이에서도 찐 거냐 튀긴 거냐를 두고 귀여운 논쟁이 있다고 하는데,
중부와 북부 지역은 튀긴 버전, 남부에서는 찐 버전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대만 각지의 로우위엔
사실 저는 로우위엔의 낯설고 신기한 생김새 때문에 선뜻 먹어볼 용기를 못 내다가
하도 대만 사람들의 소울푸드라길래 대만살이 후반부에서야 처음 도전했었어요^^;
그래서 로우위엔을 많이 맛보지는 못했지만, 대만 곳곳을 다니며 먹어본 로우위엔을 소개해 볼게요!
신주의 竹蓮肉圓
말로만 듣던 로우위엔이라는 음식을 처음 먹어본 곳으로,
신주(新竹)라는 지역에 가면 이 로우위엔을 꼭 먹어봐야 한다고 하길래
과연 입맛에 맞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로우위엔을 먹으러 갔던 집이에요.
이곳은 1인분을 시키면 작은 로우위엔 두 개를 주는데, 튀겼지만 피가 부드럽고 쫄깃해요.
안에는 단단한 식감이 좋은 돼지고기 조각과 달큰한 대파가 들어있고
매콤 달콤한 칠리 소스와 고수는 기본적으로 올려져서 나와요.
튀겼지만 칠리 소스가 있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의 로우위엔을 즐길 수 있어요.
장화의 彰化老担阿璋肉圓
로우위엔의 발상지인 장화(彰化)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로우위엔 가게로,
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에요.
이곳의 버섯 로우위엔(香菇 肉圓)은 표고버섯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는 게 특징으로,
튀겼지만 바삭하기보다는 쫄깃하고 탄력 있는 피의 식감이 매력적이에요.
1인분을 시키면 커다란 로우위엔 한 덩이가 나오는데
다진 돼지고기의 감칠맛과 표고버섯 특유의 향, 짭짤한 간장 소스가 잘 어우러져요.
칠리소스와 고수를 취향껏 얹어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준비되어 있는데
둘 다 뿌리면 로우위엔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어요.
난터우의 阿甲肉丸
이곳의 로우위엔은 다진 돼지고기를 뭉친 덩어리가 들어 있어 진짜 미트볼을 먹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진 마늘이 함께 들어있고 고추 다진 양념을 얹어 먹을 수 있어
매콤한 걸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로우위엔이랍니다.
타이중의 廟東清蒸蝦仁肉圓
타이중에서 기차 타고 한 정거장 가면 있는 먀오동 야시장(廟東 夜市)에 위치한 가게로,
대만 야시장의 시끌벅적한 감성을 느끼면서 러우위엔을 먹을 수 있는 곳이에요.
다진 돼지고기와 제법 통통한 새우 한 마리가 함께 들어있는 새우 로우위엔(蝦仁 肉圓)이 가장 유명한데
돼지고기의 달큰함과 새우의 고소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고 튀기지 않고 쪄서 담백한 맛이 좋아요.
기본적으로 뿌려주는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도 맛있지만 살짝 매콤한 소스를 더하면 더 맛있답니다.
생김새만 보면 약간의 진입 장벽이 느껴지는 로우위엔이지만
한 번 맛을 보면 로우위엔의 묘한 매력에 빠지실 수 있을 거예요^^
대만에 놀러 가신다면 대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로우위엔에 도전해 보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guide.michelin.com/tw/zh_TW/article/features/what-you-need-to-know-about-taiwanese-meatb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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