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삐엔땅(便當) 시리즈2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대만에서 기차 여행을 하며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인 삐엔땅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먹는 삐엔땅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게요!
대만 사람들이 삐엔땅을 사랑하는 이유
대만의 삐엔땅은 밥을 중심으로 메인 메뉴와 2~3개의 밑반찬을 곁들인 식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 되면 삐엔땅 가게 앞에 많은 손님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삐엔땅은 '콰이찬(快餐)'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준비된 밥(餐)을 빠르게(快)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요.
삐엔땅은 가게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보통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대만 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하지만, 삐엔땅을 사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삐엔땅은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한 집밥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대만 사람들의 일상을 책임지는 메뉴가 되었답니다.
대만 삐엔땅 시스템의 유형
대만의 삐엔땅 시스템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가격 및 반찬 고정 / ② 가격 고정, 반찬 선택 / ③ 가격 변동, 완전 셀프 방식이 있어요.
메인 메뉴는 선택, 반찬은 주는 대로 받는 시스템으로, 가장 흔한 방식의 삐엔땅이에요.
메인 메뉴는 돼지갈비, 닭다리 구이, 오리구이, 생선구이 등이 있으며,
메인 메뉴에 따라 삐엔땅 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보통 한화 5천 원 내외로 아주 저렴해요.
반찬은 보통 3가지로, 주로 양배추나 숙주 등의 채소 반찬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가게에 따라 계란이나 두부 요리 등을 주는 곳도 있어요.
물론 못 먹는 반찬은 빼달라거나 좋아하는 건 더 달라고 하는 건 가능해요^^
메인 메뉴와 반찬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곳으로, 대만의 독특한 삐엔땅 시스템이에요.
앞에서 봤던 시스템처럼 메인 메뉴에 따라 삐엔땅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메인뿐만 아니라 반찬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개인 맞춤형 삐엔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보통 3가지의 반찬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반찬을 말하면 직원분이 알아서 담아줘요.
중국어를 못 해도 우리에겐 손가락이 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답니다 :)
빈 도시락에 직접 밥과 반찬을 담으면 반찬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으로,
'쯔주찬(自助餐)'이라고 불리는데, 자기(自)가 돕는(助) 밥(餐), 즉 '셀프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다채로운 반찬들을 맛볼 수 있으면서 원하는 '양'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계산대에 가기 전까지는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소심한 저는 쯔주찬을 많이 이용해 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쯔주찬 역시 대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한답니다!
추천하는 삐엔땅 가게 두 곳
타이베이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好味港式快餐'은 홍콩식(港式) 삐엔땅을 파는 곳으로,
살짝 어마무시(?)한 외관과 달리 아주 맛있는 홍콩식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참고로 5번 넘게 방문한 제 최애 삐엔땅 가게랍니다 :)
이곳은 ①번 시스템인 '메인 메뉴 선택, 반찬은 주는 대로' 받는 곳인데,
홍콩 음식점답게 메인 메뉴는 훈제오리와 꿀 소세지 조림, 파기름 닭다리 등으로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삼겹살의 바삭하고 짭짤한 껍데기 맛이 일품인 '脆皮燒肉飯'를 추천 드려요!
채소 반찬과 삼겹살 위에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와 파 절임, 무 짠지를 올려주는데
삼삼한 반찬과 소스의 조합이 아주 좋답니다.
국립대만대학교가 있는 공관역 인근의 이곳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삐엔땅 가게에요.
메인 메뉴는 대만식 족발과 치킨, 닭다리 튀김, 연어구이 등 정말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곳은 ②번 시스템, 즉 '메인 메뉴도 선택, 반찬도 선택'할 수 있는 가게로,
채소 반찬뿐만 아니라 마파두부나 계란찜, 어묵 볶음 등 다채로운 대만 가정식을 맛볼 수 있어요.
특히 이곳은 백미가 아닌 잡곡밥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다양한 반찬들의 맛도 너무 기름지거나 짜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아요.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메인 메뉴로 닭튀김인 '지파이(鷄排)'를 골랐는데,
크기도 정말 크고 갓 튀겨서 아주 바삭한 지파이를 먹을 수 있었어요.
저 두툼한 두께, 보이시나요?^^
여느 지파이 전문점보다 맛있는 지파이와 함께 '치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까지 대만의 독특한 삐엔땅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살짝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저도 대만에서 지낼 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먹었답니다ㅎㅎ
여러분들께서는 대만에서 어떤 삐엔땅을 경험해 보셨나요?
또는 대만에 간다면 어떤 삐엔땅을 드셔보시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대만 음식 여행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