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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끼미 11시간전

내 맘대로 골라먹는 재미, 대만 삐엔땅(便當)

대만의 삐엔땅(便當) 시리즈2

안녕하세요,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의 끼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대만에서 기차 여행을 하며 맛볼 수 있는 도시락인 삐엔땅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오늘은 대만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먹는 삐엔땅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게요!




대만 사람들이 삐엔땅을 사랑하는 이유

대만의 삐엔땅은 밥을 중심으로 메인 메뉴와 2~3개의 밑반찬을 곁들인 식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점심이나 저녁 시간이 되면 삐엔땅 가게 앞에 많은 손님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삐엔땅은 '콰이찬(快餐)'이라고도 하는데, '이미 준비된 밥(餐)을 빠르게(快)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요.


삐엔땅은 가게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보통 테이크 아웃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대만 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해먹기도 하지만, 삐엔땅을 사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삐엔땅은 저렴한 가격으로 건강한 집밥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대만 사람들의 일상을 책임지는 메뉴가 되었답니다.




대만 삐엔땅 시스템의 유형


대만의 삐엔땅 시스템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① 가격 및 반찬 고정 / ② 가격 고정, 반찬 선택 / ③ 가격 변동, 완전 셀프 방식이 있어요.



① 가격 및 반찬 고정

메인 메뉴는 선택, 반찬은 주는 대로 받는 시스템으로, 가장 흔한 방식의 삐엔땅이에요.

메인 메뉴는 돼지갈비, 닭다리 구이, 오리구이, 생선구이 등이 있으며, 

메인 메뉴따라 삐엔땅 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보통 한화 5천 원 내외로 아주 저렴해요.

반찬은 보통 3가지로, 주로 양배추나 숙주 등의 채소 반찬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가게에 따라 계란이나 두부 요리 등을 주는 곳도 있어요.

물론 못 먹는 반찬은 빼달라거나 좋아하는 건 더 달라고 하는 건 가능해요^^



② 가격 고정, 반찬 선택

메인 메뉴와 반찬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곳으로, 대만의 독특한 삐엔땅 시스템이에요.

앞에서 봤던 시스템처럼 메인 메뉴에 따라 삐엔땅 가격이 정해져 있지만,

메인뿐만 아니라 반찬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맞춤형 삐엔땅이라고 수 있어요.

보통 3가지의 반찬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반찬을 말하면 직원분이 알아서 담아줘요.

중국어를 못 해도 우리에겐 손가락이 있으니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답니다 :)



③ 가격 변동, 완전 셀프 - 쯔주찬(自助餐)

빈 도시락에 직접 밥과 반찬을 담으면 반찬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으로,

'쯔주찬(自助餐)'이라고 불리는데, 자기(自)가 돕는(助) 밥(餐), '셀프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다채로운 반찬들을 맛볼 수 있으면서 원하는 '양'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계산대에 가기 전까지는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소심한 저는 쯔주찬을 많이 이용해 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쯔주찬 역시 대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이용한답니다!




추천하는 삐엔땅 가게 두 곳


타이베이의 <好味港式快餐>

타이베이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好味港式快餐'은 홍콩식(港式) 삐엔땅을 파는 곳으로,

살짝 어마무시(?)한 외관과 달리 아주 맛있는 홍콩식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참고로 5번 넘게 방문한 제 최애 삐엔땅 가게랍니다 :)


이곳은 ①번 시스템인 '메인 메뉴 선택, 반찬은 주는 대로' 받는 곳인데, 

홍콩 음식점답게 메인 메뉴는 훈제오리와 꿀 소세지 조림, 파기름 닭다리 등으로 다양해요.


그중에서도 삼겹살의 바삭하고 짭짤한 껍데기 맛이 일품인 '脆皮燒肉飯'를 추천 드려요!

채소 반찬과 삼겹살 위에 달짝지근한 간장 소스와 파 절임, 무 짠지를 올려주는데

삼삼한 반찬과 소스의 조합이 아주 좋답니다. 




타이베이의 <壹之鄉排骨>

국립대만대학교가 있는 공관역 인근의 이곳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삐엔땅 가게에요. 

메인 메뉴는 대만식 족발과 치킨, 닭다리 튀김, 연어구이 등 정말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요.


이곳은 ②번 시스템, 즉 '메인 메뉴도 선택, 반찬도 선택'할 수 있는 가게로,

채소 반찬뿐만 아니라 마파두부나 계란찜, 어묵 볶음 등 다채로운 대만 가정식을 맛볼 수 있어요.


특히 이곳은 백미가 아닌 잡곡밥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다양한 반찬들의 맛도 너무 기름지거나 짜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아요.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메인 메뉴로 닭튀김인 '지파이(鷄排)'를 골랐는데,

크기도 정말 크고 갓 튀겨서 아주 바삭한 지파이를 먹을 수 있었어요.


저 두툼한 두께, 보이시나요?^^ 

여느 지파이 전문점보다 맛있는 지파이와 함께 '치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까지 대만의 독특한 삐엔땅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살짝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저도 대만에서 지낼 때는 멋도 모르고 그냥 먹었답니다ㅎㅎ


여러분들께서는 대만에서 어떤 삐엔땅을 경험해 보셨나요? 

또는 대만에 간다면 어떤 삐엔땅을 드셔보시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대만 음식 여행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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