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식 소세지 그리고 대만식 핫도그(大腸包小腸)
안녕하세요, 대만 음식을 소개해 드리는 끼미입니다!
여러분, 혹시 소세지 좋아하시나요?
저는 먹는 거면 다 좋아하는 편이지만 사실 소세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
대만 소세지를 먹어보고 나서 맛의 신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했었어요!
그래서 오늘 <대만에 먹으러 왔습니다>에서는
대만식 소세지와 대만식 핫도그인 '따창빠오시아오창(大腸包小腸)'을 소개해 드릴게요^^
대만식 소세지의 매력
소세지는 중국어로 '씨앙 창(香腸)‘이라고 하는데,
대만에서는 길거리나 야시장에서 수제로 만든 소세지를 파는 곳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보통 소세지 하나에 한화 2000원도 안 해서 가격도 아주 착하답니다.
대만식 소세지는 돼지고기의 지방 함량이 높아 식감이 탱글하고 녹진한 감칠맛이 나요.
우리나라의 소세지보다 단맛이 강하고 감초 등의 향신료가 들어가 독특한 향이 나며
노점상의 경우 숯불에 직화로 구워 불향이 진하게 난다는 것도 대만식 소세지의 특징이랍니다.
대만에서 수제 소세지가 발달한 건
일찌감치 돼지고기 가공 기술을 가지고 있던 중국 복건성 지역의 사람들이 대만으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소세지 만드는 기술도 함께 전해지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소세지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먹을 게 귀했던 시기에는 이렇게 집 앞에 소세지를 걸어두는 게 부의 상징이기도 했답니다.
대만에서 소세지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바로 '생 마늘'과 함께 먹는 거에요!
살짝 기름진 소세지 한입 먹고 생 마늘 한 알을 먹어주면 입안이 깔끔하고 개운해진답니다.
처음에는 생 마늘 먹으면 너무 맵거나 지독한 냄새 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대만 마늘은 우리나라 마늘보다는 매운맛과 향이 약해서 생으로 먹어도 괜찮더라구요^^
대만식 핫도그, 따창빠오시아오창(大腸包小腸)
대만 소세지로 만든 간식으로는 '따창빠오시아오창(大腸包小腸)'가 제일 유명해요.
이름을 보자면 '큰 창자(大腸)가 작은 창자(小腸)를 감싸고 있다(包)'는 뜻으로,
큰 창자는 사진 속 하얀 찹쌀 소세지인 미창(米腸), 작은 창자는 일반 소세지인 씨앙창(香腸)을 가리켜요.
빵 대신 찹쌀 소세지로 소세지를 감싸고 있어서 '대만식 핫도그'라고도 부르는 데요,
쪼온득한 식감의 찹쌀 소세지와 소세지의 녹진한 감칠맛, 달큰한 간장 소스의 조합이 좋고
보통 새콤한 오이 절임을 같이 넣어줘서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따창빠오시아오창(이하 '빠오창')은 대만 사람들이 사랑하는 간식 중 하나로,
대만 화롄 지역의 객가족(客家人)이 점심 도시락으로 싸간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90년대부터 야시장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만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국민 간식이 되었어요.
사진 속 장소도 가오슝의 어느 아침 시장에서 만났던 노점상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먹어봤던 독특한 빠오창을 소개해 드릴게요!
온천으로 유명한 이란(宜蘭)의 쟈오시(礁溪)라는 곳에 가면 산속에서 빠오창을 파는 노점상이 있어요.
이곳은 이색적인 배경만큼이나 빠오창도 다른 가게와 남달랐는 데요,
바로 빠오창을 얇은 밀가루 전병으로 감싸서 돌돌 말아준다는 것이에요!
방문 당시에는 더운 날씨지만 손님들이 제법 있어서 좀 기다려야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빠오창을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완성된 빠오창은 이런 모습이에요! 앞서 보여드렸던 빠오창과 다르게 생겼죠?ㅎㅎ
전병으로 한겹 감싸서 베어먹어도 흐르지 않고 손이 더러워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빠오창 안에 달콤고소한 땅콩 가루와 독특한 향의 고수를 넣어주는데
이게 빠오창을 즐기는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해요!
맵게 해달라고 말하면 매콤한 소스도 같이 뿌려주는데 단짠맵의 세 박자가 환상이었어요^^
지금까지 대만 소세지와 대만식 핫도그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화면에서 숯불향이 나는 것 같지 않으신가요?^^
저렴한 가격에 대만만의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대만식 소세지 씨앙창,
맛있는 소세지에 맛있는 걸 더한 따창빠오시아오창 모두 대만에서 꼭 맛보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자료
https://www.tham.com.tw/edcontent_d.php?lang=tw&tb=2&id=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