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아서 터져라
붉은 꽃을 피워라
아픔의 수정들이여 터져 나와
꽃이 되려무나
아프다 말로 해도 풀리지 않던 것들
곪아 터져 올라 핏빛 수정 꽃을 피우려무나
그 꽃으로 씨를 맺어 수많은 가슴 가섬을 치유하려무나
까막까치 반가이 우는 골짝 동네
아이 꽃다발처럼 환한 미소로
어리고 어린 가슴 가슴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무나
저 나사렛은 먼가
또 살아서 보려나
비릿한 호수 내음
또 살아서 맡아보려나
내 어미 젖무덤가 핀 흰 젖꽃을
다시 맛볼 수 있으려나
어미 내음 아련하다
나사렛 천한 출신 예수여
당신의 길은 어찌도 이리 모진가
그 상처 그 피수정으로 수많은 가슴을 씻어나리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