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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겔 Feb 04. 2024

상처

곪아서 터져라

붉은 꽃을 피워라

아픔의 수정들이여 터져 나와 

꽃이 되려무나

아프다 말로 해도 풀리지 않던 것들 

곪아 터져 올라 핏빛 수정 꽃을 피우려무나 


그 꽃으로 씨를 맺어 수많은 가슴 가섬을 치유하려무나 


까막까치 반가이 우는 골짝 동네 

아이 꽃다발처럼 환한 미소로 

어리고 어린 가슴 가슴 아픈 상처를 치유하려무나 


저 나사렛은 먼가

또 살아서 보려나

비릿한 호수 내음

또 살아서 맡아보려나

내 어미 젖무덤가 핀 흰 젖꽃을 

다시 맛볼 수 있으려나

어미 내음 아련하다


나사렛 천한 출신 예수여

당신의 길은 어찌도 이리 모진가 


그 상처 그 피수정으로 수많은 가슴을 씻어나리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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