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
꿈은 내 무의식 이라잖아.
어쩌면 간절히 기다리는 누군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일지도 모르겠어.
서늘한 나무 아래에서 눈을 떴다. 아늑한 공간의 숲은 마치 그림처럼 조화롭고 단정했다.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폐 속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만 같았고, 황홀한 은하수가 눈을 사로잡으며
차가운 달빛이 어두운 길을 비춰주고 있었다.
홀로 빛을 내고 있는 별이 검은 밤에 길잡이로써 나를 이끌어주었다. 오래된 별빛은 금방이라도 바래버릴 것처럼 위태로이 빛을 냈고, 나는 그 별빛을 따라 여행을 떠났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반딧불이가 조명이 되어주었고, 종종 날아오는 새는 자유로운 내 친구가 되어주었다. 풀을 밟는 소리는 어릴 적을 상기시켜 주듯 친근해서 어디인지 모를 공간이 행복하기만 했다.
어느새 그 별빛에 도착했을 때 엄마가 반겨주었다.
"우리 딸."
나를 불러주는 포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순간에 모든 게 꿈이라는 사실을 직시해 버렸다.
넘을 수 없는 모호한 선 너머로 손이라도 뻗어보고 싶었다. 따스한 품에 안기고 싶었다. 더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싶었다.
아니 넘어가면 안 되려나.
밝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해 금세 하늘을 지배했다. 오늘 밤에는 엄마가 웃어주었는데 벌써 미소가 흐려져가고 있었다.
"엄마, 나랑 더 있으면 안 돼?"
엄마는 늘 그렇듯 별일 없을 거라는 안일한 표정을 답으로 내놓았다.
"나 엄마 얼굴 더 보고 싶은데, 내일도 와주면 안 돼?"
작게 고개를 젓는 모습을 끝으로 태양볕이 나를 비춰줬다.
일말의 끊김도 없이 나는 아침을 맞았다.
여느 때와 전혀 다르지도 않은 시작에 나도 다름없이 하루를 보내야 했다.
엄마, 나 보러 또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