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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Nov 18. 2024

남동생이 처음 친구를 집으로 데려왔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다는....

난 어릴 적부터 남동생과 항상 싸웠다.

물론 어른이 된 지금은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언니와는 매일같이 보고 이야기 하고 할 만큼 아주 아주 좋다.

이래서 자매가 좋은 건가.... 한편으로는 남동생이 딱하다가도, 밉기도 하다.

나름대로 다 각각 가정사가 있으니 깊이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어느 날이었다.

내 남동생은 왜 친구를 데리고 오지 않을까?

혹시 애도 왕따인가?라는 생각을 간혹 했다.

하지만 여자도 아니고 남자아이가 뭐 어때? 원래 외로운 청춘이라고 남자들은 괜찮아라고 생각했다.

남동생은 말이 참 많은 편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옆에서 서라운드로 생중계를 한다.

도대체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어릴 때 항상 아빠가 남동생을 혼낸기억이다.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지. 그렇게 가시나처럼 나불나불 하면 안 돼"라고 말이다.

남동생은 3대 독자. 엄청 귀한 자손이다.

지금 물론 남동생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물론 했다가 아니라 하지 않은 것인지 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여러분이 판단에 맡기고, 아무튼 그때 남동생은 나와 년연 생이라서 한 살 터울이다.


내가 고2의 끝자락인 어느 날.

남동생이 웬일인지 친구를 데리고 왔다.

속으로 생각했다.

"어우 이 자식 봐라 ~ 친구도 있네"라고 말이다.

친구가 있다고 하니 안심이 되는 듯하다. 슬쩍 남동생 방에 문을 두드리고 열었다.

"00아 작은누나인데 문 열어도 되지?"라고 예의를 차렸다.


왜냐!!! 내 친구들을 보니 오빠가 있는 여자친구들은 거의 오빠가 여동생을 끔찍이 챙기고 간섭하고 자기는 늦게 다니면서 여동생 관리는  철저히 한다고 매일 오빠 욕을 하거나 남동생이 있는데 누나를 끔찍이 생각해서 누나가 해달라는 건 다해주고 그 남동생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도 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것들을 들으며 딴 나라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잘되었다.

나도 시도해 볼 만한다. 나의 인기를 말이다.

그래서 남동생한테 말을 건거일뿐이다. 냉정한 놈...." 아니"라고 두 마디만 한다.

그런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지! "문 연다"라고 하면서 확 하고 문을 열어젖혔다.

남동생은 "아 쫌"이라는 말을 또 한다.

깔깔깔 웃음이 나온다. "아니 뭐를 하길래 문을 열지 마래?" 하면서 웃으며 말하니 수줍은 표정의 남동생 친구가 "아. 누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오 그래 너 내 동생 친구야?" " 야. 너 잘생겼다!"라고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했다.

"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였고 나는 더이어 묻고 싶은 것이 많았고 신기해서 물어볼걸 물어보고 싶었다.

그 순간 남동생이 문을 "쾅" 하고 닫는다.


이런젠쟝.... 뭐야 이거...라고 생각하는 순간 웅성웅성 소리가 동생방에서 들린다.

조심히 동생방에 귀를 대고 들었다. 무슨 첩보영화도 아니고 말이다.

"야. 너 누나 진짜 이쁜데? 담에 또 올래"라고 남동생 친구가 말한다.

찌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ㅋㅋㅋ라고 하며 혼자 웃고 있었다.

그 순간 한참 심취해 있는데, 방문이 확 하고 열려서 나는 철퍼덕하고 남동생 방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아야.... 야 문을 그렇게 열면 어떻게 해?"라고 따져 물으니 남동생이 나를 노려본다.

"누가 누구한테 할 말을 하는데? 왜 엿들어?"라고 쏘아붙인다.

"야. 내가 들으려고 한 게 아니라 들리니까 들은 거지 " '그리고 친구가 왔다고 하니깐 누나가 맛있는 거라도 사주고 싶어서 그러는데 넌 왜 그러냐?"라고 말한다.

물론 아주 상냥한 척 말헀다.

이어 남동생의 친구가 말한다.

"누나 감사합니다. 또 와도 되나요?"라고 말이다.

"어 그럼 그럼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고 매일 와도 돼"라고 말했다.

그 상황을 남동생이 어이가 없이 쳐다보면서 일침을 날린다.


" 야. 우리 작은누나? 얼굴이 이쁘다고? 넌 눈도 없냐? 내가 보기에는 못되게 생겨가지고 별론데? "

"그리고 너 이거는 내가 친구라서 말해주는 건데, 내가 집에 너를 안 데리고 오는 게 다 작은누나가 있어서야"

"너 우리 누나 얼마나 못됐는지 모르지? 우리 누나지만 진짜 장난 아니거든? 성격 겁나 더러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친구야" "그러니까 이제 우리 집올 일은 두 번 다시없다 "라고 말한다.


이 눔의 자식.... 누나가 말할 기회도 안 주고 다 끊어 버린다.

친구도 아쉽고 나도 아쉽다... ㅠㅡㅠ 

짜증 나서 남동생이 친구랑 나가버렸다. 이런젠쟝....

좋은 누나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계획이 실패다.


언니도 내가 도와줬고, 남동생도 내가 도와주려고 하는데 왜 다들 싫다고 하지?

참네... 별꼴이야..


한참을 골똘히 생각해 보니, 그래도 이해가 안 간다.

그래서 엄마한테 가서 물었다. 엄마 00이 친구 데리고 왔더라?라고 떠봤다.

엄마는 알 것이다.

엄마가 말한다. 응 그래 걔 알아 엄마랑 같이 곗돈 붙는 00집 엄마야., 왜?

라고 물어봐서 아니 00이 친구가 꽤 애가 귀엽게 잘생겼더라? 그래서 귀여워서 뭐라도 사 먹이려고 했는데 이 눔의 시기가 짜증을 내면서 확 하고 친구 데리고 나가버리는데 어이없어 "라고 말헀다.

엄마는 " 야. 네가 내 딸이지만 내가 네 동생이라고 해도 나가겠다"라고 또 일침 아닌 이침을 놓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엄마가 말한다. " 글쎄., 그건 언니한테 물어봐"

언니한테? 언니는 분명히 대답을 안 해줄 텐데, 왜 남동생 이야기를 언니한테 물어봐?라고 생각했다.

밤이 돼서 언니가 왔다. 사정을 다 설명하고 언니한테 물었다.

"이게 말이 돼?"라고 말이다.

언니가 한참을 나를 쳐다보더니 " 응 말이 돼"라고 한다.

이런 또 젠장이다. 도대체 뭐가 마링 되는지 앞뒤 다 잘라먹고 그냥 이해한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어....


그 이후로 남동생은 성인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집에 자신의 이성친구를 데리고 온 적이 없다.


아! 엄마한테 들었는데, 항상 내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놀고 내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나갔다고 알고 있다.


나를 보호해 주는 건 아닌 거 같고 아직도 미스터리인 이 사건!

여러분 남동생 있으신가요! 왜 그런지 좀 물어봐주세요! ㅎㅎㅎㅎ

제이야기 아시는 독자님들! 남동생 있으신가요? 남동생은 원래 그런 건가요??

나만 그런 건가요????!!! ㅠㅜㅠ 


질문만 던지는 오늘의 글이다.


[참고사항]

커서 남동생이 뜬금 고백을 한다.

난 절대로 작은누나 같은 여자랑은 결혼 안한다. 만일 작은누나 같은여자만 세상에 남는다면 장가는가지않겠다. 지금 나같은 성격이 많아서 그런가? 남동생은 장가를가지 않고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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