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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on Oct 03. 2024

R&D를 통해 수출까지 이뤄내다

조명을 개발하는 곳과 계약을 했다. 수출 관련 과제에 도전했다.

이 기업은 기억에 남는 것이 주차장 때문이다.

주차장이 정말 열악했고, 지하주차장이라고 말하기도 힘들 만큼 차가 꽉 차서 무슨 동네 골목길을 겨우 비집고 들어가야 할 만큼 코너링이나 그런 것이 힘들 정도로 주차장을 정말 일명 "거지"같이 지어놨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러 들어가면서 엄청 차 안에서 혼자 욕을 했다.


"이런 거지 같은 주차장" " 아오 진짜 짜증 나" 등등 말이다.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주차는 정말 짜증 난다.

서울살이를 하면서 지하철은 타본 적이 없다.

나름의 트라우마가 있어서이기도 하고, 그래서 항상 내 자차로 이동했다.

운전실력만큼은 웬만한 남자들보다 잘한다고 자신한다.


주차장을 보고 경악한 적이 처음이다 여기 주차장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주차장에서 겨우 주차를 하고 회사 사무실로 엘베를 타고 이동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몇 층인지 몰라도 도착했다.

말하지만 내 기억으로 적고 있는 바이기 때문에 모든 걸 다 기억하지 못한다.


회사 미팅시작.

이 기업은 아주 오래된 기업이다 그때기억으로도 10년 이상은 된 기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들어가니 각종 조명들이 있는데 거의 방송용 조명들이 대다수였다.

방송할 때 쓰는 조명이 저렇구나 뭐 이것저것 구경하고 미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연구소도 있었고, 특허도 몇 개 있고, 회사소개서도 있었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이때만 해도 이것도 없는 곳들이 많았다.

사실 지금도 그런 곳들이 많다.

이 일을 하면서 깨달은 거지만 적어도 회사 소개서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

무튼 이 기업과 의 미팅은 회사의 대표와 이사가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첫 번째부터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제가 컨설팅을 한번 맡겨 봤는데 다 떨어졌고 그래서 솔직히 컨설팅을 맡기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 없어서 다시 한번 얼굴 뵙고 설명 좀 들어보려고 불렀습니다"라고 말한다.

짜증이 났다. 속으로 생각한다.

"아 이 거지 같은 주차장에 겨우겨우 주차하고 올라왔더니 뭐 하는 거야 사람 간 보는 거야?"라고 말이다.

성질이 났지만 참았다. " 아 그러세요~ 그럼 그냥 다른 데다가 하시지 왜 오라고 까지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말해버렸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속에 있는 말 중에 일부는 꺼내버린 거다.

"에라 모르겠다"인 거였던 것 같다.

그때 기업이 내 대답에 흠칫 놀라며 답한다. " 컨설팅해서 받은 계획서가 하나 있는데 보시겠어요?"라고 말이다. "네 그러시죠"라고 대답했고 계획서를 가지고 오신다.

"계획서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요?" " 조금 다듬으면 될 것 같은데 왜 따로 맡기시려고 하는 거죠?"라고 물었다.

"이런 젠장할" " 뭐 하자는 거야" "아 짜증 나" 갖가지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아니 이거로 계속 신청을 했는데 자꾸 떨어져서요, 이게 잘못된 건지 저희가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고 해서요"

라고 말을 한다.

"뭐지? 왜? 그니까 컨설팅사가 잘못한 건지 기업이 잘못한 건지 그게 궁금해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진짜 어이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대표님. 지금 계획서잘못인지 기업의 잘못인지를 물으시는 건가요?"라고 확인사살을 했다.

"네"라고 짧고 굵은 답이  온다.

"계획서의 잘못인지 기업의 잘못인지를 물어보시는 이유는 기업이 대면평가를 가보신적은 있으시다는 말로 들리는데 맞나요?"라고 차분히 물었다. " 네 대면평가까지 갔었는데 떨어졌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그럼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컨설팅 회사가 어떻게 일을 했는지 과정은 알 수 없으나 대면평가르 말아먹은 건 기업이다.

여기서 분명한 건 그 컨설팅 회사가 어떤 서비스체계의 자문을 하는지 프로세스를 난 들은 바가 없다. 그래서 컨설팅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만일 대면평가에 대한 사전 연습이라던가 여러 가지 대비방안을 마련해 줬음에도 기업이 떨어진 거면 잘잘못을 굳이 이 대표님처럼 따지려고 하는 경우는 "기업"의 발표역량 부족일 것이다. 

하지만 난 누구의 탓도 아니라고 말했다. 

이유는 위의 내용처럼 답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정적이 흘렀던 기억이다. 조용한 적막을 깨고 내가 물었다.

"그래서 대표님 이 아이템으로 과제를 하신다는 건가요?"라고 말이다.

기업의 대표님은 "아니요 다른 아이템으로 할 건데 저희가 거의 매출이 수출에 많기도 하고 해서 이번에는 다른 아이템으로 해서 시장을 좀 더 확대할 수 있었으면 해서요"라고 말하신다.


우리는 계약을 하고 나서 서비스를 이행한다. 입금이 되면 일한다.

그전에 상담은 기초적인 자문정도이다. 지식기반 서비스 업종인 우리는 지식이 곧 돈이다.

그렇기에 상담 시 많은 것을 다 말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나머지는 우리와 일할지 자체적으로 할지 기업이 선택하면 되는 거다. 그 선택에 따라서 많은 정보를 드리거나 거기서 인연이 끝나는 거다. 

말했다. " 대표님 제가 오늘 만나 뵙고 드리는 정보는 저도 어느 정도 선에서만 드릴 수 있는 정보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 컨설팅이라는 것이 기초부터 중요한 것인데 준비시켜 드리고 뭐 자문해 드리고 알려드리고 정보 드리고 하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그래도 왔으니 저도 열심히 경청하고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드리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생뚱맞게 묻는다.

"선정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난 신이 아니다.

"대표님 그건 제가 장담할 수 없고요. 최소한 저희는 50% 이상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나머지 확률은 만들어 가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라고 말헀다.

원하는 대답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솔직히 말하는 게 나중에 일할 때도 좋고 사기꾼이 되고 싶지는 않다. 누구일지 모르나 어떤 곳은 무조건이라고도 말한다고 하는데 그런 건 없다. 개소리이다.

이 대표도 나의 입에서 "무조건 되죠"라는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 근데 그건 아닌 거다.


이 기업은 조명에 대한 것에 대해서 전문 기업이고 모든 방송촬영 현장에서 색온도의 정확성이나 시간과 환경의 변화의 정확성의 담보, 원터지 자동컬러 보정제어 기능등 차세대 방송용 led조명장치를 개발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목에 사양까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복잡해서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이 기업은 향후 발전할 방송영상 촬영에 대해서 효율성과 편리성이 대폭 향상된 그런 조명을 만들어 수출하고 싶은 것 같다. 조명분야에서도 방송촬영에 있어서 요구사항이 많은 것 같다. 산업군별로 그러한 고민들은 다 있을 것이다.


이때 수출실적이 얼마이고 몇 년 이상 매출액 얼마인 어떤 컨디션의 회사가 들어갈 수 있는 공고가 나왔었다.

이과제 공고는 수출 관련 과제공고이다.

R&D를 통해 개발하고 수출을 하는 과제인 거다. 그러려면 기존 수출 실적이 필요했고 그 기준에 이 기업은 만족되었다. 그래서 그 과제를 제안했다. 과제의 규모는 지금 기억을 더듬어 보면 2년 동안 개발하고 10억을 받는 과제였던 기억이다.


이 기업은 우리와 시작했을 때 이미 컨설팅을 받아 대면까지 가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과정은 알고 있어서 조금 이해를 시켜주기 쉬웠다. 그런데 단 하나. 사업비나 공고를 볼 줄 몰랐다. 그런 걸 왜 기업이 다 알아야 하나? 하고 생각하는 곳들이 있을 것이다. 잘못된 생각이다.

기업이 어떤 기준으로 이 과제를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공고 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면 새겨 들어야 한다. 결국은 개발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기업이기 때문이다. 

내가 뭘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 기업과는 당연히 계약을 추진했고 그러기에 컨설팅을 한 것이다. 계약시기는 놀랍지만 내가 첫 미팅을 간 날 바로 계약이 이루어졌다. 한두 시간가량 미팅을 했고 밀고 당기기를 하고 내가 계약서를 내밀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그 기업은 첫 미팅 때 나와 계약을 했다. 그렇게 업무가 시작된 거다. 

입금도 계약한 당일 바로 입금해 주셨다. 돈관계가 깔끔해야 일할맛도 나고, 신용이 간다.

그래서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이 기업은 최종선정이 되고 정부 협약을 할 때에도 우리의 업무를 다 해주고 받아야 할 용역비도 깔끔히 한 번만에 다 지급해 주셨다. 선택도 빨랐고 그랬기에 업무도 빨랐다.


모든 과제공고에는 자격요건과 신청제외대상, 그리고 여러 가지 정보들이 있다.

그리고 과제공고는 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번 과제를 찾는다. 혹시 모를 고객을 위해 과제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이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들어갈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찾지 못해서 못 들어갔을 수도 있다. 계약을 할 시점에 그 공고가 올라왔고 그래서 제안할 수 있었다. 기업이 수출이야기를 안 했으면 나도 이야기 안 했을 거 같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과 소통이 중요하다. 기업의 내부적인 컨디션의 사업적인 부분이나 진행되고 있는 것들. 이런 것들을 공유받으면 거기에 적합한 신청대상의 공고가 보인다.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먼저 말해줘야 한다. 기업의 내부사정이나 여러 가지 프로젝트는 아주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기에, 기업이 먼저 마음을 열고 이런 이런 거를 지금 회사에서 하려고 하는데 혹시 이런 것도 과제로 나오는 게 있나요?라고 물어보시면 되는 거다.


어렵지 않다. 말해줘야 한다.

그러면 같이 고민하고 되는 것 안되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리면 된다. 


이 기업은 이 글을 쓰기 훨씬 전 기업이기도 하고 개발이 마무리 잘 되어서 지금은 유럽, 미국,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 들리는 소식으로는 동남아시아 신규 시장까지 진입을 확장한 것으로 들었다.

그게 마지막 내가 들은 소식이고 잘되어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회사 중의 하나이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R&D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그러기 때문에 도전을 해본 자와 해보지도 않은 자는 확실히 표시가 난다. 성장단계별 R&D를 지금 이 기업은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팅 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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