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허리 아래
반토막 난 나라
반쪽 심장 나눠가진
두나라 한 민족
엄마 젖무덤 찾던 아해는
백발성성(白髮星星) 노인 되고
꽃다운 울누이
어엿한 누구엄마 되었나.
풀벌레 슬피울고
가을이 찾아와도
그리운 울아버지
찾아갈 수 없구나
행여,
꿈에라도 만날까
바랜사진 움켜쥐고
잠이 든다.
끊어진 허리 위로
여전히 핏줄은 흐르고
끊어진 철조망 위로
꽃은 피어나는구나.
높은 담벼락 기어오르는
덩굴은 어디로 넘어가나.
그리운 고향소식 전해주러
북녘 담 넘어가나.
아해야,
끊어진 허리선을 이어라.
포효하는 호랑이를 그려라.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온다.
겨울이 가고
기어이,
봄은 오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