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鳥嶺山 ]
'새도 쉬어가는 조령산'
산행지 : 조령산(문경)
산행일 : 2023.06.24(토)
산행코스 : 이화령휴게소- 조령산정상- 신선암봉- 제2관문 - 문경새재 (대략 13Km)
난이도 : 다소 어려움
최근 100대 산 인증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최단코스로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그 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산행을 준비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검색하다 보면 '아! 이 산을 여기만 보고 가셨네'라는 탄식이 종종 나온다. 최단코스로 정상만 다녀오기에는 조령산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이 아닐까 싶다. 조령산의 최단코스는 이화령에서 오르는 코스로 정상까지 2.9Km 정도 된다. 비교적 짧은 거리로 정상에 갈 수 있어서 많은 사람이 정상을 갔다가 바로 원점회귀하며 산행을 마친다. 이 구간은 크게 볼 것도 없는 육산구간으로 정상까지 빽빽한 나무숲길로 이어져 있다. 이 구간만 다녀오면 왜 조령산이 100대 명산에 들어가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령산의 진면목은 정상에서부터 신선암봉을 거쳐 깃대봉까지 이어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백두대간 중 험한 코스로 손꼽히는 구간으로 조령산이 언급된다고 한다. 조령산의 산세는 설악산이나 월악산과 같은 명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그만큼 멋진 산이다. 다만 백두대간의 험한 코스로 언급되는 이유는 다른 국립공원보다 등산로가 정비가 아쉽고 산행거리가 꽤 길어서 아닐까 싶다.
조령산은 2021년 7월에 100대 산 인증을 시작하고 두 번째로 다녀온 산이다. 그때는 인증이 목적인 일행들과 같이 한 산행이어서 정상 인증만 하고 하산했다. 최단코스로 다녀온 후 신선암봉을 가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늘 남아있었다. 결국 2년 만에 다시 조령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은 한낮 더위를 피해 일출산행으로 빠르게 산행을 시작해 볼까 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일출을 제대로 보기 어렵고(조령산 정상은 전망이 트인 곳이 아니다.) 6월은 일출시간이 빨라서 새벽 2~3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일출산행은 포기하고 일출시간에 맞춰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화령에서 정상까지
8시 즈음에 이화령휴게소에 도착했다. 넓긴 하지만 휴게소에서 점유하고 있는 주차자리가 절반가량돼서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면서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예전만큼 많이 오지는 않는 것 같았다.
이른 아침 휴게소 문을 열기 전에는 휴게소 앞에 있는 간이화장실만 가능하다. 가볍게 정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
휴게소 기준으로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바로 오르는 코스가 있고, 터널을 통과해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첫 번째 코스는 시작부터 매우 가파르고 오르내림도 심한 편이라 산행 시작부터 꽤 힘들다. 여름에는 잡풀들이 무성해서 산행이 쉽지 않다. 2년 전에 백두대간을 주로 하던 일행의 리딩을 따라 그 코스로 산에 올랐다가 너무 체력이 안 돼서 힘들었다. 반면 터널을 통과해서 시작하는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게 조령샘까지 갈 수 있다.
터널을 통과하면 바로 이화정이 나온다. 이화정 옆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이화령에서부터 조령샘까지는 꽤 완만한 길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편하지만 마냥 편한 길은 아니다. 이른 아침에 낮게 드리운 안개가 아침 일찍 시작하는 산행에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같은 풍경이어도 해 질 녘이었다면 신비로움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였을 것이다.
이화령에서 조령샘까지 완만한 길로 오르다 보면 돌탑 구간이 종종 나온다.
완만한 구간이 끝날 때쯤 등산로의 방향이 가팔라지는 능선으로 바뀌면서 조령샘이 나온다. 조령샘 이후부터 정상까지는 꽤 가파른 구간으로 이어진다.
최근 숲 속에 있는 약수터라 해도 음용으로 부적합해서 폐쇄되는 곳이 꽤 많은데 조령샘은 음용이 가능한 모양이다. 조령샘 이후로 식수를 보충할 곳이 없다. 정상만 다녀온다면 모를까 신선암봉을 지나간다면 여기서 충분히 보충해 주면 좋다.
조령샘부터 매우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을 하다 보면 여러 산악회에서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리본들이 자주 보인다. 때로 너무 많은 리본들이 무질서하게 걸려있어 보기에 좋지 않았다. 국립공원처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산에서 길이 애매해질 때가 많다. 이럴 때 보는 리본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반가울 때가 많다. 이날도 하산길에 리본 때문에 큰 도움을 받았다. 때로는 거슬리지만 때로는 참 고맙다.
조령산은 수목이 꽤 농밀하게 조성되어 있다. 빽빽하게 자리 잡은 나무들이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받으려고 웃자란 듯 보였다.
중간 즈음 나오는 계단이 아주 가파르고 길게 주 능선까지 이어져 있다.
계단이 끝나고 주 능선에서 조금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약간의 오르내림을 지나면 정상이다. 네이버 지도에 1017봉으로 표현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조령산 정상(1,026m)에 도착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햇살이 뉘엿하게 들어왔다.
조령산 정상은 무성한 나무에 둘러싸여 있어 조망이 좋은 편은 아니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가을, 겨울이라면 모를까 정상에서 시원하게 트이는 풍경은 보기 어렵다. 최단코스로 정상만 찍고 간다면 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산이 왜 100대 산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증을 목적으로 최단코스로 여기까지 오르고 하산한다는 사실이 아쉽다.
정상에서 선선암봉까지 (가장 아름다운 구간)
정상에서 신선암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무성한 나무사이로 내려가다 보면 뭐가 보일까 싶다.
정상에서 대략 600m 정도.
조령산 최고의 전망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 지점에서 보는 신선암봉 풍경은 정말 멋졌다. 이화령에서부터 정상까지 빽빽한 숲사이를 걷다 드디어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놓고 감상하게 된다. 최단코스로 인증만 하고 가더라도 정상에서 5분도 안 걸리는 지점이니 가능한 여기까지는 와 보면 좋을 것 같다.
풍경이 너무 멋져서 한참을 보게 되었다. 산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옅어지며 신선암봉의 산체가 더 또렷해진다.
신선암봉을 바라보며 20여분 정도 머무른 것 같다. 계속 더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만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기에 일어나야 했다.
산행을 재개하자마자 엄청 가파른 내리막 계단이 나온다. 조령산 후기 중 겨울철 눈 쌓인 이 구간이 정말 조심스러웠다는 후기를 봤는데 실제 마주하니 수긍이 되었다. 이 가파른 계단에 눈이 잔뜩 쌓여있다면 아이젠을 하더라도 오르내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계단을 내려 고개를 들면 지도에 946봉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보이는 봉이 나온다.
946봉 등산로 초입에 신선암봉까지 60분 걸린다는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신선암봉이 1Km가 체 안될 텐데...'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정말 60분가량 소요된다. 그만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험했다.
946봉을 지나면 다시 아까와 같은 급한 내리막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을 내려가며 보이는 신선암봉은 정말 장관이다.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신선암봉의 밑동까지 보인다. 정말 신선이 머무를 것만 같은 풍경이다. 깊은 숲 속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 계단 한 계단 천천히 발을 디뎠다. 계단이 가팔라서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속도를 낸다고 이 풍경을 가볍게 스쳐가는 게 아깝기도 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드러나는 풍경이 너무 멋져서 '식탐 있는 사람이 맛있게 먹는 음식이 줄어 아쉬워하는 심경'과 비슷한 마음으로 걸어야 했다.
계단은 가파르고 꽤 길다. 신선암봉을 보며 한참을 내려가다 계단이 끝날 즈음 방향을 틀어 주흘산을 보며 내려간다. 주흘산의 주봉, 영봉, 부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946봉을 다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절골(연풍역)이나 마당바위(문경새재)로 하산할 수 있다. 꽤 걸은 것 같았는데 760m만 온 모양이다. 이 지점부터 신선암봉은 바위와 계단이 섞여있는 오르막이다.
갈림길 이후 신선암봉까지는 암릉을 타고 올라야 한다. 위험한 구간은 계단으로 정비가 되어 있다. 암릉구간은 조망이 좋기는 하지만 햇볕을 피할 그늘이 별로 없다.
계단을 오르다 조령산을 뒤돌아 보았다. 이정표에 나와있는 거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멀리 보인다.
'이게 1km 정도밖에 안 된다고?'
산에서의 거리는 참 기이하다.
오른쪽 아래로 절골지점이 보인다. 절골에서 조령산 정상 오른쪽으로 뻗어있는 능선을 따라 1017봉을 거쳐 정상에 갔다가 방금 전 갈림길이나, 신선암봉을 지나서 있는 갈림길에서 다시 절골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던데 조령산을 또 오게 된다면 그 코스로 산행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진다.
신선암봉까지는 가파른 암릉과 계단을 번갈아가며 타고 올라야 한다. 신선암봉은 이제 거의 다 왔다.
뒤 돌아본 조령산.
암릉을 타고 오르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신선암봉에 도착했다. 신선암봉 정상(937m)은 마당바위처럼 꽤 넓다. 전체적으로 비스듬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정상석은 생각보다 꽤 작았다. 아담하다고 해야 하나?
신선암봉에서 바라보는 조령산.
조령산에서 보는 신선암봉과, 신선암봉에서 보는 조령산은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조령산 정상에서 본 신선암봉은 커다란 암릉이 기운차게 솟아있는 모습인데, 신선암봉에서 보는 조령산은 암릉도 거의 없는 육산처럼 보인다.
신선암봉 정상은 마당바위처럼 넓은 편이다. 여기서 잠시 쉬려고 했는데 그늘이 너무 없어서 마땅치 않았다.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도 따가웠지만 바위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만만치 않았다.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깃대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갔다.
신선암봉에서 923봉까지 (험해지기 시작하는 암릉구간)
신선암봉 갈림길. 절골 갈림길도 보인다. 절골에서 정상을 갔다 신선암봉을 거쳐 여기서 하산하는 것도 괜찮은 코스일 것 같다. 가파르고 험한 내리막은 감수해야겠지만….
처음 세운 계획은 깃대봉까지 갔다가 제3관문으로 하산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더운 날씨와 가파른 오르내림을 이어오니 체력이 마음같이 되지를 않았다. 깃대봉을 가는 길 중간중간 몇 차례의 갈림길이 있으니 가는 도중 체력을 봐서 하산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깃대봉을 향해 출발했다. 신선암봉에서 깃대봉 방향도 가파른 오르내림이다. 보기에는 멋지지만 슬슬 부담감이 밀려온다.
신선암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면 문경새재 꾸구리바위로 하산하는 첫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꽤 고민을 했다. 체력이 완전히 바닥은 아닌데, 앞으로 올라야 할 구간도 바위를 타야 할 구간도 많다. 물론 그런 점 때문에 이 코스로 산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몇몇 후기에 이 코스 하산길에 꽤 험하다는 평이 있었다. 고민 끝에 조금 더 가보기로 했다.
갈림길부터 아주 가파른 오르막이 연이어 나왔다.
굽이굽이 계단길과 능선길을 따라 이어지는 오르고 내리고 반복해서 거친 암릉으로 된 봉우리에 올랐다. 봉우리의 이름이 따로 언급되지는 않는 것 같다.
(오래된 등산지도에 923봉으로 표기되기는 하지만 최근 지도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편의상 923봉으로 칭하려고 한다. )
923봉에서 보는 신선암봉과 조령산 모습. 신선암봉에서 여기까지 왔던 길이 한눈에 보인다.
923봉 뒤편 등산로는 급격히 험해진다. 로프 구간이 몇 군데 있지만 가장 아찔했던 구간이 여기가 아닐까 싶다. 풍경이 멋져서도 기억에 남는 구간이었던 것 같다.
로프구간을 지나서 보니 그런 바위틈 비탈로 지나온 스스로가 대견스럽다.
923봉을 지나 다시 봉우리를 하나 더 넘으면 제2관문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923봉에서 문경새재까지 (악몽 같은 하산길)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등산 어플에 나오는 갈림길 지점을 도착했는데, 이정표도 없고 등산로도 안 보인다.
'분명 여기에 갈림길이 있어야 하는데 왜 아무것도 없지? 혹시 인적이 드물어 등산로가 많이 흐려진 건가?'
갈림길이 오른쪽으로 표기되어 있으니 오른쪽 방향으로 등산로를 찾아보지만 절벽만 나온다. 깃대봉까지 갈 체력이 안 돼서 하산하고 싶은데 이러면 영락없이 깃대봉까지 가야 할 판이다.
'로프 구간도 많았는데 절벽을 따라 로프 구간 길이 있는 건가?' 싶었다.
설령 로프구간으로 된 길이 맞더라도 당장 하산 초입으로 보이는 길도 없는 데다가 절벽으로 내려갈 엄두도 나지 않았고 체력도 되지 않았다. 할 수없이 깃대봉까지 가야겠다 싶었다. 조금 막연해졌다. 거리가 최소 4km 이상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더위에 체력도 한계였다.
그런데 막막함을 안고 발걸음을 깃대봉으로 향하니 923봉 다음 봉우리를 넘자마자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갈림길에서부터 문경새재길까지는 꽤 가파르고 험한 내리막이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고 등산로도 매우 흐렸다. 갈림길이 시작되고 초반은 그나마 나았지만 내려 갈수록 길은 더 험해졌다.
내려가다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니 방금 전 한참을 고민하던 지점이 보였다. 지도상 제2관문 하산길로 표기된 구간이 저 절벽이었다. 지도를 너무 믿고 무리하게 하산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하니 소름이 돋았다.
제2관문으로 하산하는 길은 험난했다. 등산로 정비도 거의 안되어 있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다 보니 낙엽 쌓인 구간도 많았다. 길은 또 얼마나 가팔랐는지 모른다. 몇 번을 넘어지고 미끄러졌다. 내려가면서도 여기가 길인가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간간이 나오는 '국가지점번호'판과 산악회에서 걸어놓은 등산리본이 내가 가는 지금 이 길이 등산로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등산리본이 이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다.
험난한 길을 따라 등산로가 아닌 듯 등산로인 길을 따라 문경새재길에 도착했다. 문경새재길에서 방금 내려온 길 이정표도 정말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하고 지나칠 것 같다.
몇 번을 넘어지고 미끄러졌지만 그래도 크게 다치는 일 없이 안전하게 하산했다는 안도감에 문경새재길 한편에 주저앉아 멍하게 있었다.
마음은 놓였지만 산행을 다 마친 건 아니었다. 아직 4kM가량 더 이동해야 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문경새재길을 걷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곡문이라고도 불리는 제2관문이 나왔다. 제2관문에서 제1관문까지는 대략 3km 정도 거리다.
내려가는 길에 꾸구리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조령산 정상에서 내려와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에 있던 꾸구리바위.
바위의 모양새가 개구리를 닮은 것 같다.
'꾸구리? 개구리의 사투인가?' 싶었는데 꾸구리는 한강과 금강 수계에서만 사는 우리나라 고유어종이라고 한다. 꾸구리는 눈 주변 피부를 조절할 수 있어서 빛의 양에 따라 고양이처럼 눈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바위 밑에는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 바위에 앉아 있으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여 바위가 움직였고,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고 한다'라고 적혀 있다.
제1관문을 거의 다 왔다. 흙으로 잘 다져진 길을 따라 맨발로 걷기를 하는 사람도 많았다. 험한 하산 길 후에 평탄한 길을 걸으니 모든 산행이 한편이 꿈같이 느껴진다. 정말 좋은 꿈을 꾸다 악몽으로 꿈을 깬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