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알아줬으면

빛결로 빚은 문장 3부 | EP.05

by 마리엘 로즈



사람이 진짜 외로운 건...
혼자 있어서가 아니라,

같이 있어도
내 마음을 아무도 몰라줄 때야

 

누가 옆에 있어도
말을 들어줘도

그 사람이-
내가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왜 아무 말도 못 하는지,
모를 때.

 

그냥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한 명이면 되는데-

그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사랑이 좋았던 건
설렘 때문이 아니라

내가 누군지,
왜 아픈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아봐 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는 그 감각 때문이었어

 

지금은-
그 사람이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대해

 

가끔은
나조차 내가 뭔지
헷갈릴 정도로 무너질 때가 있어

 

그럴 때면
그냥 조용히,
묻고 싶어져

 

나,
괜찮은 사람 맞았던 거지?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이었지?

그때

그건...
착각 아니었지?

 

그래.
아마 지금 이 마음,
그 사람이 알았다면

조금은
다르게 했을 수도 있겠지

 


그 사람은 이제 모를 거야

 

그리고
나는,
그걸 알고 있는데도

아직도
계속 기대하고 있어

 

이런 내가,
싫어.

 

그런데도-
그 사람이
내 마음을 한 번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이젠,

그 마음을 나만 알고 있을게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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