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는 연락을 자기 직전 받으면 ‘당신은 나가시겠습니까?‘
둘째 100일 잔치를 마치고 첫째와 씨름 끝에 자정을 좀 넘은 시각,
나에게 박용우 교수님 (1)을 소개해 준 ‘들기름의 왕’ 정 대표가 일요일 늦은 저녁 나에게 연락했다
“마츠다상 (2)과 술집에서 한잔하는데 — 두유완투 쪼인?”
술보다 숙면을 택한 밤, “도파민네이션”을 떠올리다
나는 그날 밤의 아사히 생맥주와 아귀 간 그리고 나에겐 정장간지의 표본맨인 마츠다상과의 얼굴 벌거 질 때까지의 술자리보다, 그다음 날의 가벼운 공복감과 깔끔한 기상을 택했다.
쉽지 않았지만, 쾌락을 지연시키는 선택은
이상하게도 마음에 잔잔한 포만감을 남겼다.
나는 요즘 이게 쾌락의 정체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즉각적이지 않은 즐거움,
14시간 뒤에 늦게 오는 기쁨,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주는 작은 선물 같은 것.
《도파민네이션》에서는 쾌락과 고통은 뇌의 같은 장소에서 조절된다고 한다.
《도파민네이션》에서는 쾌락과 고통이
같은 저울의 양 끝에 앉아 있다고 했다.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편도 무거워진다.
한쪽으로 저울이 기울면, 반드시 반대편이 따라온다.
쉽게 얻은 쾌락은 무겁게 되돌아오고,
조금씩 자처한 고통은 뜻밖의 기쁨으로 되갚아진다는 말이었다.
나는 이 원리를 몸으로 이해하고 있는 중이다.
운동을 끝내고 찬물로 샤워할 때의 소름,
배달 음식 대신 양배추를 손질하는 번거로움,
늦은 밤의 유혹을 떨치고 이른 잠자리에 드는 선택.
이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외롭기도 하지만
다음 날,
햇살 좋은 아침의 개운함,
트레드밀 위에서 흘린 땀의 성실함,
내장 깊숙이 남겨지는 묘한 뿌듯함이
내게 말해준다.
쾌락이 늦게 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아니, 오히려 고통을 추구할수록 뒤에 오는 쾌락의 여운은 무엇보다 짜릿하구나!
사람은 누구나 쾌락을 원하지만,
어떤 사람은 쾌락이 오기 전에 고통을 통과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건 아마도, 그 기쁨이 오래 남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방식일 것이다.
친구들과 늦게까지 마시는 술도 좋지만,
요즘은 일찍 자는 쪽이 내일의 나를 더 위한다는 걸 안다. 하루의 쾌락을 조금 늦게 받기로 했기 때문에,
그날은 좀 더 오래 기억된다.
그리고 그것이면 충분하다.
지금의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중년은 고통 없이 잘 살 수 없다.
하지만 고통을 조금 선불로 갚아두면, 쾌락이 천천히, 그리고 오래 온다.
마츠다 상, 낮술은 안 하시나요?
(1). 박용우 교수님.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의 1화. 를 참고해 주세요.
1화. 나는 어떻게 수염을 덜고 삶의 활력을 얻었나
(2). 마츠다상. 일본의 유튜버.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 TV의 모든 영상에서 주요 출연자로 등장한다. 정장을 많이 입는 글쓴이가 동양인중 고로상과 더불어 가장 아시안적 핏을 잘 보여주는 패션맨이라 생각한다. 그의 입담은 보너스.
출처 나무위키
https://namu.wiki/w/마츠다%20아키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