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냥 깜깜하기만 했던 어둠 속에
작은 불씨가 퐁
펑 펑 펑
하나둘씩 꽃으로 피어났다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더니
어느새 성큼 눈앞으로 다가와
활짝 웃어주었다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내던
자유롭게 퍼지며 우수수 쏟아지던
그 기쁨이 아직도 선명하다
나도 언젠가 저 불꽃처럼
나의 모든 색을 흩뿌린 무대에서
신이 나게 만끽할 수 있을까
나도 언젠가 저 불꽃처럼
어딘가 칙칙한 세상
조금 더 다채롭게 물들일 수 있을까
따뜻한 존재가 모든 세상을 품는 거라고
아름다운 존재가 온 세상의 별을 믿는다고
한 줄기 한 줄기의 찬란한 마음이 자리 잡자
비로소 안온한 미소로 가득 찬 밤이 하나둘씩 저물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