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인과의 관계를 좌우하는 나와의 관계

by 매글이

쇼펜하우어는 말한다. 우리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내 고집만 부리는 원인은,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를 시기하고 어떻게든 깎아 내리려고 고집을 피우는 원인은, 자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자의식이 결여되었다는 것은 나와 나의 관계가 온전히 성립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나와 나의 관계도 온전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온전해지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며, 허영이며, 교만이라 말하고 있다.


내가 특별히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배려를 못하는 것도 아닌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인데, 왜 인간관계는 항상 어렵다 느끼는 것일까?


나를 나만의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면 상대와의 관계도 편안해질 것이다. 상대는 그만의 가치로 인정하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관계에서는 자꾸 상대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게 된다.


이런 행동을 하면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 어떻게 볼까?


만약, 상대가 잘나고 훌륭한 사람이라면, 그 대단해 보이는 면이 내게는 없다 생각한다. 스스로 열등해보이는게 싫어 방어기제로 상대를 깎아내리는 건 아닐까? 결국 내가 보는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나만의 장점은 무엇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하다면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부족한 면까지도 미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와 나 자신과의 관계가 온전치 못하니, 타인의 렌즈로 자꾸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잘난 사람을 만나면 내가 못가진 그의 장점에 나를 비교하게 되고, 못난 사람을 만나면 내가 더 나은것 같아 괜한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를 바라보는 기준, 자의식이 없기에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상대에 따라 내 모습이 흔들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알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게 먼저다. 그래야 상대도 온전히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나와 잘 지내는 것이 타인과도 잘 지내는 비결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봄날의 산책길에서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