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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ir Sep 02. 2024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월요일 아침이다.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숨이 막힌다. 기분이 가라앉는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앞뒤로 위아래로 꽉꽉 막힌 것 같다.

답답하다.



이렇게 일이 안 풀리니  모두 내 탓인 것만 같다.

매일 화를 많이 내서 그럴까? 그동안 마음을 곱게 쓰지 않아서 그랬을까? 내가 뭘 자꾸 갖고 싶어 해서 그럴까? 그것도 아니면 말도 없이 사람들과 연락을 끊어서 그랬을까? 일을 많이 안 하고 조금 해서 그럴까? 그것도 아니면 내가 제주에서 살아서?



이렇게 안 되는 일이 내 탓이라 느껴질 때면 그 모든 것들은 다 이유가 된다.



대체 무엇 때문인 걸까???

왜 이렇게 뭐가 안 풀리는 걸까!

그저 다 나 때문인 것 같다.




남들은 잘만 살아가는데, 남들은 쉽게 턱턱 원하는 일이 잘되는 것만 같은데... 우린 왜 이모양인거지...?



월요일 아침인데 참 마음이 슬프다.

안 그래도 가난한 마음이 더 가난해져서 마음이 없어지겠다.




 





인터넷에 '일이 풀리지 않을 때'라고 검색해 봤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나와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것이었다.




1. 일이 잘 안 풀리는 시기에도 잘 풀리는 일을 찾아보라  
 
2. 인내심을 갖고 끈기 있게 행동하라

3. 자신감을 가져라




1번. 일이 잘 풀리지 않은 시기에도 잘 풀리는 일, 즉 감사할 일은 있다. 맞다 분명히... 지금 이 시간에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로도 무한 감사해야 할 것이다. 더운 여름 내내 에어컨을 쐴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저녁이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도 감사하고 오늘 따뜻한 밥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도 감사하고 출근할 수 있는 것에도 감사해야겠지



그리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해도 우리가 해오던 일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언제 가라도 잘 풀리는 때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자신감은 전혀 없어진 상태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우리를 잘 보살피며 지내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눈물이 앞을 가려




사실은 더 이상 울고 싶지 않아 더 이상 이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니...'라는 생각조차 나에겐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나를 갉아먹는 기분. 나도 매일 화를 내고 짜증 내는 사람이 아니라 예쁘고 좋은 것만 보고 밝고 활기찬 상상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늘은 왠지 너무 속상하다. 뭐가 이렇게 잘되는 일이 없는 걸까 정말 너무 슬프고 답답하다.  위로가 필요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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