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제대해 드디어 신곡 앨범을 발표했다. 군 입대및 공백기로 그동안 활동을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지난 주말에 광화문에서 무료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투어를 시작한다. 그들의 공연이 전세계 이슈가 된 걸 보면 그 인기를 실감했다.
토요일 한 시간 넷플 콘서트를 시청했다. 여전한 방탄의 모습에 대견했다. 신곡과 안무도 마음에 들었다. 환호성으로 가득찬 광화문에 아리랑이 울려퍼졌고, 우리 민요가 전 세계로 퍼졌다니 뭉클했다. 특히 대한의 아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4년 만에 완전체 활동을 시작해 이모저모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어준 건장한 일곱 청년들이 대견하다.
나와 우리 자매들이 방탄소년단에 빠져 아미가 된 것은 몇 년 전이다. 아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 그냥 순수한 팬이지만 항상 관심 갖고 있다. 2017년부터 해외 활동을 시작한 방탄의 소식을 접한 작은 언니가 호기심과 궁금증에 우연히 찾아본 유튜브를 통해 가장 먼저 방탄의 노래와 춤에 빠졌다. 이후 우리 자매들에게 권하면서 팬이 되었지만 처음엔 아이돌 관심 없다고 했다. 계속 된 미국 공연 소식과 수상 소식에 그들이 궁금해져 찾아보다가 나도 빠져들게 되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이돌에게 빠졌냐고 우습다는 사람들이 있을지 몰라도 방탄을 알게 된 것은 행운이고 행복이다. 5년 정도 노래를 듣기 시작하면서 일단 노래와 가사가 너무 좋아 심취하게 됐다. 또한 칼 군무에 놀라고 인간성에 놀라고 음악성과 예술성에 놀라 알면 알수록 탄성을 자아냈다.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남들은 1년에 한 번 내기도 어려운 음반을 몇 번씩이나 내고 크리스마스 땐 팬들을 위한 무료 음원까지 들려주면서 배울 점이 너무 많은 그룹이었다.
음반이 발표될 때마다 그들만의 서사와 세계관도 알게 됐다. 첫 앨범은 잘 몰랐지만 두 번째 ‘화양연화(花樣年華)’ 에선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노래했다. 내 화양연화는 언제였을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활짝 꽃 피우기 시작한 방탄의 행보는 빌보드 1위에 그레미 공연까지 계속 순항하면서 높이 날아올랐다. 팬으로서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방탄의 소식은 빠짐없이 찾아 읽는데 신기한 건 팬 층이 다양해서 나도 부끄럽지 않은 연령대의 팬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부모가 먼저 빠져 자녀들에게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앨범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자신을 속인다는 철학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였다. 그냥 아이돌이 아닌 깊이 있는 예술인이었다. 공개 3시간 만에 전 세계 음원차트를 평정했다는 소식과 곧 이어 발표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콘서트로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힘들고 자존감 낮고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매 곡마다 마음을 움직이고 가사에 깊이가 있어 단순한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그들의 노래와 춤, 말과 행동, 마인드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전 세계 투어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물론 두 번의 UN 연설과 Time지의 표지 모델, 그레미 공연, 지미 팰런 쇼 출연 등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문화를 알린 그룹이다. 코로나 19 때는 전 세계 사람들 위로하는 마음으로 발표한 영어 노래가 연일 히트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방탄의 조용한 노래를 듣기 좋아하는 난 연속 발표된 Dynamite와 Butter, Permission to Dance와 같은 신나는 곡도 좋지만 조용하고 잔잔한 노래를 더 선호한다. 예를 들어 블루 엔 그레이. 매직 샵, 소우주, 영 포에버, 버터플라이, 봄날, 네 시, 세렌디피티 등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나 잠이 오지 않을 때, 요가나 산책할 때 들으면서 활력소가 되었다.
최애를 꼽을 수는 없지만 그 중 지민이와 리더 RM, 제이홉은 나의 최애이다. 일단 특별한 보이스를 가진 지민이는 타고난 재능 못지않게 노력형이며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에 최선을 다하는 진심이 보인다. 무용을 전공해서 그런지 춤 선이 남다르고 아름답다. 특히 Black Swan은 지민이의 흑조와 춤이 예술적으로 표현되어 가장 좋아하는 음악 중 하나가 되었다. 리더 RM은 방탄의 노래 대부분을 작사한데다가 팀을 잘 이끌어가는 진중한 사람이다. 그 중 '봄날'이란 노래는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제이홉은 이름처럼 희망을 안겨주는 밝은 사람이다. 웃음이 많고 긍정적이며 밝은 에너지는 보는 사람을 기운 나게 만든다. 그밖에도 어린 나이에 성량이 좋아 모든 곡을 소화하는 정국이, 나이는 제일 많지만 배려심이 많고 허당기 있는 진, 약간 엉뚱하고 사차원이면서도 낮은 보이스가 너무 매력적인 뷔, 음악성이 뛰어난 슈가 모두를 응원한다.
외국 매체에서 더 관심이 많아 그들의 음악 세계를 심도있게 다루기도 했다. 전 세계 투어부터 영국의 유명 밴드 콜드 플레이와 작사. 작곡에도 참여했다. My Universe를 함께 부르며 만남이 이루어졌을 때 그들에게 한복을 선물했다고 들었다. 리더 마틴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보니 역시 방탄다웠다. Kㅡpop이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방탄보유국’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이 된 것 같아 자부심이 크다.
앞으로 개최되는 콘서트를 예약할 정도의 열의는 없지만 여전히 일곱 별들을 응원하고 있다. 지천명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아이돌에 무관심한 내 친구들도, 졸업 후에 사회의 일원이 된 우리 아들들도, 엄마의 방탄 사랑을 인정하고 지지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데 나이는 상관없다. 나는 계속 방탄을 응원하는 중년 팬이 될 것이며 날아오르는 일곱 별들을 아들처럼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