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쇼생크 탈출>ㅡ
인생 영화를 몇 가지 꼽으라면 단연 <쇼생크 탈출>이라고 말한다. 벌써 30년도 넘은 영화인데 지금도 명작으로 기억하고 있다. 평점 9점대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며 스티븐 킹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영화로 재개봉을 했다.
영화는 아내와 그의 내연남을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으로 무거운 종신형을 받고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 주인공 앤디의 자유를 향한 갈망을 다룬다. 결국 탈출에 성공한 굳은 의지, 감옥안에서 만난 또다른 수감자 레드와의 우정, 부정부패와 비리로 물든 감옥안에서 행해지는 온갖 범죄행태와 그들을 단죄하는 통쾌함 등 많은 주제를 내포했다.
이 영화를 명작으로 뽑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엔디의 인간성과 품위이다. 그는 폭력이 난무한 쇼생크란 감옥에서도 인강성을 잃지 않았다. 폭력에 맞서는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수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죄수들에게 시원한 맥주와 오페라 음악까지 선사하는 대신 독방에 갇히는데 아름다운 선율과 잠시동안의 자유에 감동하는 죄수들의 표정은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의욕을 상실하지 않는 의지이다. 억울한 수감생활 중에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고 무엇인가에 몰두하는 일이 그를 버티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편지를 보내 50년된 허름한 도서관을 새롭게 정비해서 브룩스의 일을 도와 책을 관리하고, 문맹자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토미란 젊은 수감자가 검정고시에 합격하도록 도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 하지만 그때마다 교도관들의 만행과 마주하고, 자신의 결백을 밝힐 토미를 가차없이 죽이는 것을 본 앤디는 오랜 시간 치밀하게 탈옥을 준비한다. 어떤 누구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셋째, 자유에 대한 갈망이다. 은행원이던 앤디가 교도관들의 회계를 담당하며 세금 감면과 혜택을 주면서 수감자들에게 맥주 한잔의 자유를 만끽하게 한다. 또한 교도소장의 돈 세탁을 하면서 그의 비리를 차곡차곡 모은다. 오랫동안 자기 방의 벽을 조금씩 작은 망치로 뚫어 탈옥을 준비하고, 교도소장의 돈을 빼돌린 뒤 그의 구두를 신고 유유히 걸어나온다. 비가 오는 밤 모든 준비를 마친 앤디는 탈옥에 성공한다. 하수구를 따라 아슬아슬한 탈출을 감행하고 드디어 자유를 찾았을 때 죄수 옷을 벗고 포효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후 소장의 검은 돈을 찾고 교도소의 비리를 언론에 알려 교도소에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교도소장은 자살, 교도관들은 구속되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정의는 구현된다.
넷째, 레드와의 우정이다. 레드는 교도서 금지 물품을 구입해주는 사람이다. 배우 모건 프리먼이 맡아 그의 나레이션이 나올 때면 앤디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앤드의 탈출 이후, 교도소 생활에 적막을 느끼며 그를 그리워한다. 가석방이 되었지만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갑자기 주어진 자유에 당황해 한다. 브룩스처럼 자살을 선택하려고 할 때 앤드가 말한 희망을 떠올린다. 그가 남긴 편지와 돈을 찾아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남태평양에서 그와 조우하는 장면은 그저 뭉클했다. 배를 고치면서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며 환하게 반기는 건장한 앤디는 레드뿐 아니라 영화를 본 사람들까지 얼마나 소중한 자유인지 느끼게 한다.
결말까지 완벽한 영화였다. 앤드의 처절한 탈출 과정과 레드의 마지막 조우까지 30년이 지난 영화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또다시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