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자주 체하는 나로선 먹는 게 늘 조심스럽다. 감기 몸살을 며칠 앓은 후로는 입맛도 쓰고 기운이 없다. 기운이 없으니 괜히 기분까지 다운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많이 애쓰며 사나보다.
지중해를 벗삼은 스페인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면서 장수하는 비결에 대해 소개한 프로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항산화에 좋은 채소와 생선을 주로 먹는다고 한다. 신선한 채소를 아침마다 구운 대구에 올려 생선과 같이 먹다보니 피부도 좋아지고 노화도 더디게 간다고 했다. 먹는 게 중요하지만 사실 크게 신경 못 쓰며 산다.
한 지인은 아침마다 채소로 듬뿍 준비한 아침 식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김치나 상추 외에 야채를 자주 먹지 않는 나에게 폭풍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웰빙 시대가 되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소량의 식사가 건강에 좋다는 것도 하루 두끼가 좋다는 것도 많은 이들이 인지한다.
예전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해 병이 생겼다면 지금은 고열량 고단백을 즐기고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에는 사람들이 너무 잘 먹어서 질병이 생긴다. 비만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당뇨. 고혈압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만성 질환자들도 많다.
나이가 50대 중반이 되다보니 친구들을 만나도 건강 이야기만으로도 한 시간씩 지난다.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친구부터 갱년기 불면증과 고갈된 체력. 고지혈증. 당뇨. 나빠진 기억력 등 안 좋아진 신체 기능을 얘기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 서로 좋은 약들도 공유하고 건강 검진으로 항상 건강 챙기라는 말도 서로 빼놓치 않는다.
건강을 위해 먹는 식사가 건강을 해친다면 조심히 먹을 필요가 있지만 쉽지 않다.
한 때는 나도 탄수화물 중독자처럼 꼭 밥을 먹어야 흡족함을 느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살이 찌고 혈압도 높아지면서 관리를 시작했다. 되도록 아침은 누룽지나 계란. 선식 등으로 가볍게 먹는다. 계란을 필수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야채를 곁들인 식사만 좀 더 신경 쓴다면 좋을 것 같은데 귀차니즘 때문인지 쉽지가 않다. 점심은 푸짐하게 밥으로 잘 챙겨먹고 저녁은 5.6시쯤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먹기 시작하면서 살이 좀 빠지고 몸도 가벼워졌다.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는 습관을 들이니 좋다. 처음에 남편은 저녁을 일찍 먹으니 자기 전에 허기가 져서 잠을 못 들고 간식을 찾더니 이젠 배고프니까 빨리 자야겠다며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이 들었다.
집에서 식사량이 많지 않다 보니 밖에서 외식할 기회가 있을 땐 되도록 신선한 야채와 생선을 주로 먹으려고 애쓰고 비타민은 매일 섭취한다.
나이가 드니 건강을 정말로 신경 써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도 늘고 있고 특히 외로움은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질병이 되고 있다. 매일 담배를 15개피 피우는 것만큼 몸에 해롭고 건강을 위협한다고 한다. 특정 연령층이 아닌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외로움과 고립. 단절을 경험하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선 2018년에. 일본에선 코로나가 시작된 뒤에 외로움 장관. 외로움 대사를 임명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려고 애쓴다니 웃픈 현실이다.
고립과 고독이 지나치면 우울증을 낳고 울분과 분노로 확산 되어 묻지 마 범죄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 세계 자살률이 세계 1위라니 참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고독사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이니 무엇이 문제일까.
몸과 마음은 심기일여로 하나이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병들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병든다. 우리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나름대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지도록 최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과 취미나 동아리 활동. 공동체 모임이나 소그룹 모임. 친구나 가족과의 교제 등이 병행 되어야 한다. 주변의 관심도 필요하지만 스스로가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며 에너지를 쏟을 일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너지를 얻어야 한다.
내 경우 오전에 일주일 세 번 수영을 다니면서 몸이 많이 건강해졌다. 하루 일과에 피곤함이 덜해지고 몸도 마음도 활기가 생겼다. 음악과 영화. 산책. 독서. 여행. 글쓰기도 내 삶의 힐링이다. 자신과도 타인과도 소통하며 살아야 한다.
아는 지인은 헬스와 탁구. 친구들은 그림과 스크린 골프. 틈틈히 알바 등 바쁘면서도 꾸준히 취미나 운동. 일을 하면서 생활에 활력을 준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삶이 건강해지고 만족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요즘 젊은 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벨을 중요하게 여기듯이 삶의 활력은 그냥 얻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가까이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보고 뭐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해 역동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웰빙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