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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j Jun 21. 2024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


이지선 작가겸 교수님이 쓰신 <꽤 괜찮은 해피엔딩> 이란 최근 읽은 수필집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했다.


<지선아. 사랑해> 라는 책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작가님은 간증과 강연에 다니면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몇 년간 계속된 수술과 치료. 회복 후에 유학을 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 용기에 놀랐었는데 힘든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신지 벌써 6년이 되셨다고 한다.


결과만 봤을 땐 작가님은 아름다운 외모를 잃은 대신 명성을 얻었고 평범한 삶 대신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 안간힘 썼던 고통과 인내와 믿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수필집에선 유학생활의 어려움. 옆에서 끊임없이 용기를 주며 손내밀면서 함께 한 따뜻한 이들. 여전히 아물지 있는 상처. 가족과 친구 이야기 등 작가님이 어렵게 헤쳐간 인생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내셨다.


푸르매 재활 병원 설립 계기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해 주셨다. 작은 힘이 모아져 큰 산을 이루고 큰 산이 더 높고 견고해져 많은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일을 작가님도 함께 해내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어려운 고비고비를 넘기시면서 지금까지 인내하고 버티도록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하기에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향해 가고 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살다 보면 무슨 일이 있을지. 어느 만큼 가다가 멈출지 아무도 모르는 인생길을 마라톤으로 비유한 작가님.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고로 인한 장애 등 언제 어디에서 불운을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작가님. 그럼에도 살아내기 위해 몸무림쳐야 하는 인생이라는 그 말은 사실이다. 누구나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안개 속 인생을 걷고 있다. 언제 끝나 빛이 들어올지도 모르는 터널을 걷고 있는 이들도 많다.


수필을 읽으면서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선 먼저 긍정 마인드가 필요할 것 같다. 비교적 긍정적인 나이지만 작가님의 긍정 마인드에 또 한번 그 힘이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어려운 도전을 왜 하냐고 할 때 긍정적인 사람은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바꾼다. 행복은 비교해선 얻어질 수 없고 상처도 꽃이 된다는 작가님의 긍정적 사고가 우리 삶에서도 꼭 필요하다.


두 번째는 받은 감사를 나누라는 것이다. 작가님은 자신이 받은 감사에 보답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7시간이 넘는 긴 마라톤을 완주했다. 두 번째 6시간이 넘는 마라톤까지 도전한 이유는 오직 자신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 감사의 마음으로 한 발 한 발 대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죽을 것 같이 힘들다가도 수술할 때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시 걷고 완주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앞장섰고 뭐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작가님처럼 행복해서 감사한 것이 아닌 감사해서 행복하다는 말은 진리이다.


10년을 사명감으로 감당하고 있는 콩고 선교사 부부가 외사촌 여동생 부부라서 선교비를 후원하고 필리핀 톤도와 굿네이버스에도 작지만 후원하고 있다. 받은 감사를 나눌 때 그 행복은 더 크다.


마지막은 사람이 주는 기쁨이다. 상처도 사람에게 받지만 기쁨과 행복도 사람에게 받는다. 부모님과 오빠 부부 내외. 조카. 친구들. 지인들. 학생들까지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작가님은 사람을 참 좋아한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 인복이 많다고 감사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간성이 좋은 사람들이다. 주변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진실한 관계가 유지되는 이유는 스스로 먼저 본이 되어준 덕분이다.


나름대로 인생 철학이나 모토가 있다.

 "형통할 때는 기뻐하고 곤고할 땐 되돌아보아라."

라는 전도서 말씀과 "천천히. 조금씩" 이 나의 인생 모토이다. 내가 아팠을 때 성경을 읽고 위로를 받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던 말씀이다. 두 가지를 병행하게 하시는 이유는 장래일을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장래 일을 모르기에 형통이 찾아올 땐 기뻐하고 감사하며 곤고가 찾아올 땐 되돌아보면서 인내하며 살아간다. 그럼 조금씩. 천천히 상황이 바뀐다. 노력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아침에 되지 않기에 조금씩. 천천히 나아짐을 기대한다.


정답이 없는 인생. 마라톤같이 힘겹고 긴 질주가 필요한 인생에 나름대로 인생의 기준을 정하며 살다 보면 지금보다 나은 해피엔딩을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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