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이기는 희망

by oj

<죽음에 이르는 병> 의 저자로 유명한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말한다. 실존주의는 존재의 이유를 찾고 자유를 강조한다.

현실에서 절망하고 있다는 것은 불행. 비참함.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고통하고 절망한다. 어떤 일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나약한 자신에게 절망하기도 한다.

반면 전쟁. 가난. 자연 재해 등으로 고통의 삶을 사는 이들은 수없이 절망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현재 우크라이나전쟁 중인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중동 전쟁까지 시작 되면서 조국을 지키려고 전선에 몰려드는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의 용기를 보면 절망은 선택이다. 절망만 하고 포기할 것인지 용기를 내어 절망을 극복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미래가 두렵고 결과가 두려워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는 불안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개인의 의지와 희망이 중요하다. 절망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정확히 찾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지 나를 알고 찾아나가야 한다.

키에르케고르의 <신이 내게 묻는다면> 이란 글에서는 부나 권력이 아닌 식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바라보는 눈을 달라고 하겠다고 한다. 희망은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에도 긍정적인 힘과 에너지를 준다.

유명한 교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알게 된 용어가 있었다. 키에르케고르가 철새를 비유해서 만든 용어라고 한다. 콜드 버드는 남쪽에 왔다가 사람들이 준 먹이에 익숙해지고 편안함에 깉들어져 눌러앉은 철새로 안락함에 젖어 목표와 열정을 잃은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다. 반대로 핫 버드는 사람들이 먹이를 주고 편안해져도 야생의 본능대로 다시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로 어떤 상황에도 열정과 목표로 꿈과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한다. 열정이 없다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좌절도 금물이다. 날개를 꺾인 사람들이 절망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잃는다.

우리의 미래는 기대감이 가득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 기대감을 잃을 때 삶의 원동력도 잃게 된다. 동기부여를 찾고 다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고 문제를 외부에서 해소하지 말라고 했다. 내면이 강한 사람은 두려움도 이겨내고 실패에도 다시 도전한다. 문제를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서 찾으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 문제만 생기면 남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 때문이나 실수 때문이라며 자신의 잘못은 제외시킨다. 이런 태도는 실패할 때마다 문제가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지 못 해서 계속 실패를 반복한다.

얼마 전에 아들과 보험 회사에서 계약자 변경을 하러 갔다. 시간을 확인하지 않아 업무가 그렇게 일찍 끝나는지 모르고 헛수고만 했다. 천천히 해도 될 일을 피곤하다며 간만에 연차 내고 쉬고 있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재촉한 내가 너무 미안했다. 기분을 풀어주려고 먹고 싶은 것을 사주겠다고 했더니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했다. 집에 가서 편안히 먹고 싶다는 아들의 말에 드라이브 스루를 찾았지만 없어서 결국 매장으로 갔다. 그 날따라 하필 네비는 신호가 많은 좁은 길을 안내하고 지하에 주차까지 잘못 해서 햄버거 하나 사기를 지상 1층까지 올라가서 많은 시간이 걸리자 화난 사람처럼 굳어진 얼굴로 내려왔다. 이래저래 일이 꼬이고 시간만 버리고 짜증스러운 표정이라 미안한 마음이 더해졌다. 집으로 와서 햄버거를 먹는 아들에게 시간을 확인을 안한 엄마도 미안하지만 원치 않는 상황은 살면서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나는데 이 정도 일에 화가 난다면 살면서 더한 일은 어떻게 감당 하겠냐고 조용히 말해주었다. 취업 준비 때도 조바심 내지 않고 인내하며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아서 차근차근 준비한 아들이고 늘 긍정적인 아들이었는데 늘 낙천적인 줄만 알았던 아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본 것 같았다. 이제 30대로 접어든 사회 생활 3년차 아들이 인내심도 기르고 쉽게 분을 내거나 좋지 않은 상황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젊으니 살면서 콜드 버드로 살지 않고 핫 버드로 계속 도전하며 희망을 바라보는 아들이 되기를 응원한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일은 어떤 이유든 어떤 상황이든 살면서 누구나 절망을 맞닥뜨릴 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한다면 절망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희망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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