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월 Oct 24. 2022

목표의 차이

그게 진짜 너 자신의 목표인가?

 한국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밟았다면 특기,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장래희망’을 종이에 써 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나는 대로 대충 썼었지만 이전부터 계속해서 꿈꿔오던 일을 자랑스럽게 써낸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장래희망은 학생들에게 현재를 갈아 넣어 가면서 공부하는 목표다. 대학 입시와 직장에 취직할 때에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이때에도 이 목표가 큰 중요도를 차지한다. 내가 이 대학에 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진로를 잡을 것인지. 회사에 취직할 때에는 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자신이 이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모두 자신의 삶의 목표에서 파생되는 이야기들이다. 심지어 취직을 한 이후 회사에서 직원이 가정을 꾸리고 집과 차를 가지길 희망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다. 대부분 집과 차를 살 때엔 대출을 끼게 되고 가정을 꾸리면 본인을 제외하고도 생계를 책임져야 할 이유가 생기니까. 다시 말해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 ‘목표’가 생기니까.


 목표가 직업으로써의 목표, 삶에서의 목표,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 등 여러 개가 있을수록 사람은 자기 계발과 일을 더 열심히 할 원동력이자 에너지를 얻게 되고 이는 열정으로 이어진다. 단순히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목표 없이 살고 있어서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이끌릴 것이다. 그 사람과 어울리며 동기부여도 얻고, 그 사람이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들을 얻고 성장한다면 필히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이를 충족시켜줄 것이란 사실을 무의식적으로라도 알게 되니까. 그 덕분에 목표가 확고한 사람에겐 사람이 이끌리기 마련이다.


 목표가 있을 때 대학, 기업, 타인 등 외적 요인들에게 작용하는 이점들도 많지만 스스로에게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목표가 있는 사람은 그 목표를 쫓아서 나아간다. 하지만 목표가 없는 사람은 주변의 시선, 기대, 사회 구조의 압력에게 쫓겨 도망치듯 살아간다. 이걸 가장 크게 체감하는 때가 대학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수능 시험이나 수시 전형 등 입시가 끝나고 대학을 입학한 이후다. 막연하게 대학 입학을 목표로 갖게 ‘됐던’ 사람들은 자유로움을 기대했지만 대학 이후에도 넘어야 할 많은 난관들에 좌절하기도 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날 것이란 환상이 깨지며 허탈하기도 한다.


 이런 목표는 ‘뒤쫓아오는 것’이다. 이 목표는 맹수처럼 뒤쫓아오며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못하면 좌절의 아가리 속으로 집어삼켜버린다. 목표는 절대로 자신을 뒤에서 등 떠미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목표는 달려 나가는 과정에서 넘어져도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어야만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이 목표는 타인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이어야 한다. 타인의 기대에 의해 갖게 된 목표는 반드시 ‘뒤쫓아오는 것’이 되기 마련이다. 이런 목표는 열정과 활력은커녕 위기감과 공포, 두려움 등 부정적인 감정밖에 주지 못한다.


 사실 목표랄 게 별 거 없다. 부를 쌓아 노동의 스트레스 없 안락한 삶. 다른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는 삶. 다양한 곳을 여행할 수 있는 삶 등 어떤 것이든 자신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어떤 목표이든 간에 그것이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자리 잡는다면 당신이 지금 하는 어떤 고통스러울 일도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으로 탈바꿈시킬 테니까. 당신은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고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감정에서 벗어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