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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무늬영원 Sep 18. 2022

41화 맨발 걷기

- 루틴으로 만들까 말까?

주말이다. 평일 운동은 제법 루틴이 잡혀가는 모양새이지만 주말은 대중없이 했다 안 했다 뭐 이렇게 들쭉날쭉 마음에만 있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그러다 며칠 전 인터넷 기사로 ’맨발걷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오늘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집 근처 안양천을 따라 여의도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예전에 페달을 밟아가며 가끔씩 즐긴 적은 있지만 가끔 기분이 땡기면 하면 일회성 행사(?)라 그리 애착이 있는 일은 아니었고, 아니면 주말에 날 좋으면 동네 마실 다니듯 목적지 없이 뚜벅이처럼 어쩌다 한두 시간 걷다 오는 것이 전부였다.  

   

오늘 내가 직접 해 보니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해수욕장 백사장처럼 부드러운 모래알이 느껴지는 대신 여러 모양, 크기의 돌들이 내 발 밑에서 찌릿찌릿한 악수를 청하였고 나도 마지못해 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가끔은 시원하고 어느 때는 따끔거리고 간혹 신음이 배어나오게 하는 작은 돌. 그리고 혹시라도 유리 같은 게 없는지, 지나가는 개미를 피하는 등 아래를 확인하면서 걷는 것도 약간 어려운 점이었다.   


난 1시간 정도 걸은 것 같은데 피곤하면서도 상쾌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첫 번째로 한 것이라 뭔 지 모를 수도 있다.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니 장단점이 있는데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맨발걷기의 장점

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몸 균형에 도움

발 모양이 더 넓어져서 생체 역학적으로 효율적인 발 

관절 보호

건강효과 가능성 (통증완화, 수면 개선, 혈액순환, 불면증 완화 등)     


맨발걷기의 단점

부상 위험 (뒤꿈치 통증, 건염 등)

곰팡이 감염 (당뇨 환자의 경우 상처 가능성)

장년층 낙상 가능성 높음      


오늘은 내가 너무 무리한 것 같다. 맨발로 1시간 넘게 걸은 것 같은데 좀 힘들었다. 그리고 걷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다. 처음에는 천천히 걸어가야 했는데 평일 걷기 습관 때문인지 저절로 속도가 높아졌고, 발을 내디딜 때도 평소와 같이 움직이니 무릎에 충격이 온 것 같았다.    

 

그리고 흙만 밟으면 되는 것인데 흙길이 끊어지면 신을 신고 가야했는데 좀 귀찮다는 생각에 아스팔트 길이나 목재 데크길에도 무작정 걸어가다보니 목재 데크길에서는 내 발에서 울려퍼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었고 그만큼 창피하고 아팠다.  

   

미리 알아보고 준비했으면 무리하지 않았을 텐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다.     

맨발걷기를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변에 맨발로 걷기 좋은 장소도 물색하고, 실행한다면 어떻게 해야 나에게 적합한 운동으로 만들지 곰곰이 따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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