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원이 있든 없든 조직은 굴러가고
공무원을 줄여야 한다. 아니, 행정서비스가 늘어나는만큼 충원해야 한다.
오늘 이야기는 공무원 충원에 대한 시시비비를 따지려는 아니다.
그냥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는 아주 단순한 말을 꺼내려한다.
어떤 이유에서는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기존의 업무는 파트원끼리 N빵을 하거나,
그것조차 여의치 않으면 인원을 충원해야 하는데 요즘은 그 일조차 만만치가 않은 현실이 되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휴직을 하는 직원(어느 팀이든 상관 없이)이 있으면 그 쉬는만큼의 인건비로 다른 인원을 충원하여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온 분은 해당 직원이 휴직을 연장하지 않는 이상 짧은 근무기간과 더불어 고용의 불안정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어제다. 어느 분의 휴직으로 올해 7월까지 근무하게 된 계약직 선생님이 계셨다.
개인 사정으로 어제 금요일까지 일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의원면직 결재는 이미 나왔고
그분의 업무는 다른 파트 2곳에서 나누어 담당하게 되어 구석에서 업무 인수인계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10시쯤 되니 이번 공무직에 새로 합격한 두 분이 각 파트를 돌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고, 반면에
탈락의 고배를 든 분은 분주하게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마지막 날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 파트에서도 이번 3월달까지만 일하는 계약직 분이 계신다.
이분이 그만둔 분의 기존 7월까지 기간을 이어받아 우리파트 업무를 계속할지 아닌지는 아직 결정이 안 났다.
지난번 회의 때 이 문제로 팀장님과 의견을 나누다가 목소리가 격해져서 팀장님께 사과를 드린적이 있었는데,
팀장님은 단순한 해프닝이라 여겨서 흔쾌히 사과를 받아주셨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 우리 파트에 갑자기 몇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훅 빠져도 미안한 얘기지만 조직은 끄떡없을뿐만 아니라
건재하다는 사실이 감정을 무디게 한다. 가령 내가 센터에서 안 보인다하더라도 하루이틀 아쉬워하는 분은
계실지언정 기존 업무는 그럭저럭에서 아주까지 잘 굴러갈 것이다.
오후에 청소하는 여사님이 지다가다 말씀하신다.
"좀 친해질만하면 그만두게 되니 참 아쉽네."
며칠 후 내 메일함에는 기존 근무자 분들 대신 새 담당자 분들로 수정된, 1장 짜리 우리센터 층별 담당자 연락처 파일이 담겨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