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겨울철 집에서 하는 홈트이다. 금년 여름부터 시작을 했다. 별도로 하는 자전거 운동은 내가 아주 오랫동안 해 왔었다. 자전거 운동은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지만 어느 정도의 근력운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잘 타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간단한 홈트를 시작하였다. 한 겨울에 자전거 타면 손이 시리고 몸이 수축되어 타는 회수가 주 1회 정도로 줄어드니 부족한 운동량을 추가해야 되었다. 처음 운동 기구가 없을 때는 맨손으로 간단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스쾃와 팔 굽혀 펴기 운동과 스트레치를 하였다. 그런데 기구 없이 운동을 하다 보니 조금 부족한 듯했다. 그래서 점점 하나씩 운동기구를 장만했다. 필요가 구매를 유혹한 거다. 제대로 다 갖추려면 제법 구매비용이 든다. 필요하다 생각되는 기구들만 우선 구입을 했다. 운동 기구들은 동네에서 판매하는 당근마켓에서 구입을 했다. 새것을 구입하는 것보다 아주 저렴하게 나온 것 같았다. 가끔 보면 운동기구의 구매에도 인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즉, 어떤 이들은 이사를 가니 그냥 준다고 가져가라는 인심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
집에서 운동을 해보자 하고 마음을 먹은 후 하나씩 운동 기구를 장만했다. 아령, 스쾃, 실내 자전거 그리고 턱걸이(chin up 기구) 등의 기구도 구비했다. 아령은 창고에서 썩는 것을 다시 닦고 칠을 해서 지금 쓰고 있다. 친업 운동에 추가해서 사용하는 고무 밴드도 구하고 운동 장갑도 갖추었다. 운동장갑을 사용하면 아령을 들거나 팔 굽혀 펴기 운동 을 할 때 손목의 부담이 줄어든다. 운동기구가 실내에 여기저기에 나누어 놓여있다. 그 이유는 내가 운동을 하니 집사람도 조금씩 해 본다 하여 거실에도 운동 기구를 옮겨 놓았다. 아들 딸들이 떠나간 방은 다소 여유가 있었는데 이제 운동 기구가 빈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운동기구를 구입해 놓고는 머지않아 이 장치는 그냥 옷걸개로 전략하는 사례가 많았다. 오래전에 러닝머신을 구입한 친구는 우연히 내가 구입을 할까 생각한다는 말이 나오자 제발 자기 것을 그 냥 가져가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그 말을 듣고 아차 너무 쉽게 운동기구를 사면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가까운 짐에 가서 운동을 수차례 해 보았 다. 짐은 상당히 다양한 기구를 비치해 두어 마음만 단단히 먹는다면 비용대비 상당한 운동효과를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까운 체육센터에 수차례 등록을 했지만 꾸준히 운동은 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지불하고 체육센터에 등록해야 그 돈이 아까워서도 열심히 운동을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 주장은 대체로 옳은 말이다. 그러나 기실 체육센터에 내는 비용은 그리 많지 않다. 안 나가도 그리 비용을 아까워할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등록만 하고 머지않아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아닐까.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고 여겨졌다. 아무때나 시간 활용이 장점이다. 운동시간 조정이 가변적으로 된다. 예를 들면 시간이 20-30분 여유로울 때도 집에서는 운동이 가능했다. 만약 체육 시설에 간다면 이 정도 시간은 오가는 시간에 해당될 것이다. 하다 보니 운동에도 루틴이 생겨졌다. 내가 하는 운동 메뉴이다. 통상 저녁을 한 후 30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한다. 운동 종류는 상체와 하체 운동을 골고루 하는데 겨울철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약간의 땀이 나올 정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나의 운동을 나열해 본 다. 팔 굽혀 펴기 40번, 양팔 아령 들기 60개, 스쾃 틀 30개, 스쾃 변형 100개, 배에 아령 올리고 엉덩이 올리기 100번, 장딴지 운동 80회, 누워서 스트레치 2종 100개, 친업 운동 5개, 가슴 딥스운동 5개 등이다. 철봉에서 하는 운동은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되어 몇 개 되지 않는다. 사실 처음에는 철봉 턱걸이가 안 되어 한 개로부터 시작을 했다. 딥스운동 도 마찬 가지였다. 절대 무리는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런데 운동은 이상했다. 하나가 며칠 되면 2개가 되고 또 며칠 지나면 3개씩으로 계속 늘어간다. 참 스스로 신기하다 느낄 정도이다. 운동을 하면서 달라진 습관도 생겼다. 나는 막걸리를 조금씩 자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운동에 차질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음주후 조금 운동을 해보면 숨이 차서 제대로 운동이 안 되고 게다가 점점 하기가 싫어진다. 운동과 술은 분명히 상호 적대적 관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가급적 술을 멀리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운동은 사람의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도 크게 작용이 된다. 샤워를 할 때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며 조금씩 가슴이 발달하고 자세가 올 바르게 변화된다는 자부심은 정신세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통상 겨울철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휴식기라 알려졌다. 이제 그 말에 회의감이 온다. 그전에 운동선수들이 남해안 등의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간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이유를 조금씩 알 것 같다. 정규 시즌에 쓸 몸을 만들고 기량을 강화시키는 훈련에 겨울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는 것이다. 이 말에 백번 수긍한다. 사과를 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사과가 잘 익었고 주인이 없는 시기라 한다. 춥다고 활동을 휴지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겨울은 우리의 몸을 만드는 가장 멋진 계절이 된다.
나는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자전거는 겨울철 바닥이 미끄럽고 또 자전거에서 넘어져 다치면 수축된 몸에 부상이 생기기 쉽다. 가급적 추운 날보다 조금 기온이 포근 한 날을 골라서 라이딩을 즐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부족한 운동량은 다른 방식으로 채 워야 할 것이다. 집이나 체육센터에서 개인의 몸만들기를 열심히 하여 새 봄이 오면 건강한 신체 조건으로 봄을 맞이해야 한다. 기본 체력이 좋아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바른 정신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