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만큼 쫄깃하다
쑥떡 찾으러 갔더니 떡집 주인장이 쑥을 누가 캤냐고 묻는다.
쑥대까지 길게 잘라넣어서 빳빳한 것들이 너무 많더란다.
찌기 전에 한참 골라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다는 말씀이다.
남편이 뜯었어요~~ ㅋ_ㅋ 내가 캔 건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자신있게 뜯고 데치기까지 하기에 뭣 좀 아는 줄 알았어요.
떡을 보여주는데 거친 섬유질이 막대기처럼 박혔거나 삐져나왔다.
아이고, 남은 못 주겠네요. 여러 집 나눠먹으려고 한 건데.
하지만 베어 물기 전부터 실감나는 쑥색에 쑥향이 물씬 진하다.
으와, 그런데 엄청 맛있어요~~
진짜 맛있다, 쑥떡의 이름으로 진정 자랑스럽다.
입 안에서 맛을 배가시키는 향기를 오물오물
씹히지 않는 섬유질 기둥을 잡아당긴다, 3센티는 되겠다.
안쪽에서 나온 아주머니가 웃으며 말을 거든다.
전체가 다 뻣뻣하면 어쩌나 했더니 부드러워요, 쌀이 좋아 그런가.
네, 무수하게 손이 간 유기농 쌀이니 좋기도 하겠지만
잘 만드셔서 그런 거죠. 그동안 먹은 중에 최고에요.
쌀과 소금 비율은 신경 써서 잘 맞췄어요.
참말 맛있네요. 진짜 쑥떡이에요.
또 한 개 야금야금 막대기를 빼내며 먹는다.
아주 새로운 떡을 해보신 셈이죠? 호호홋
하하하 정말 처음이에요. 이런 떡.
재미나게 빼내면서 잘 먹을 테니 조금도 걱정 마세요.
고맙습니다, 내년에 또 올게요. 쑥 끝부분만 잘 뜯어서요.
그러세요, 끝부분만 잘 뜯어서요, 하하하
떡상자 놓고 나눈 말과 웃음이 떡만큼 쫄깃하다.
집에 와서 먹다가 두어 번 막대기를 잡아 뺐다.
우리 손으로 뜯어 삶은 쑥이 떡이 되었음이 오직 신기할 뿐.
쑥떡쑥떡 이야기하며 잘 먹을 친구를 위해 몇 봉지 따로 담는다.
첫작품이 이정도면 대박이지, 씹을수록 맛있다.
떡일지라도 쑥임을 앞앞이 증명하는 진짜배기 쑥떡
대지와 태양을 품은 쑥향이 가슴에 퍼진다.
파도처럼 온 몸을 타고 땅힘이 번져오른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