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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꽃

언니를 살려주는 보랏빛 꽃

by 영롱한 구슬

보라매 공원역 1번 출구에서 언니를 만나서 두부정식을 함께 먹기로 약속하였다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꽃이 수레바퀴꽃이었다

"와~ 이쁘다"

아기자기한 각 나라의 꽃들로 가득 찼다 국제정원 박람회가 열리는 꽃동산이었다

수레바퀴모양의 푸른 청보랏빛 꽃동산의 꽃들이 우리를 향하여 하늘거리는 몸짓으로 반겨주었다

보라매 공원: 국제정원 박람회 수레바퀴꽃

수레국화(Blue bottle)

수레의 바퀴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수레국화 라고 한다

보라매공원 "수국 " 국제정원 박람회

언니는 언제부터인가 형부가 돌아가시자 형부께서 그렸던 꽃그림만 바라보았다

이느 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옥탑방에서 언니의 조용한 꽃사랑이 시작되었다

옥탑방 베란다에 꽃을 심기 시작하였다 겨울에는 창가에서 콩나물 수경재배를 했더니 꽃이 피었다

옥탑방 베란다 수경재배로 피어난 콩나물꽃

며칠 전에는 옥탑방 베란다에 감자꽃이 피었다며 감자꽃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옥탑방베란다에서 감자꽃이 피었어요

그곳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니가 형부를 향한 꽃사랑이 시작되는 꽃 방이 되었다

동네 골목을 다니며 길가에 핀꽃들에게 혼자 말을 하며 꽃씨를 모으며 그들과 대화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꽃씨들을 모았고, 이름 모를 들꽃부터 채송화까지 작은 화분들 속에 조용히

피워내었다

"꽃들은 사람 말을 안 하니 상처 주고받을 일이 없어'

언니는 매일 아침, 꽃 잎을 만지며 행복한 노년의 인사를 나누었다

그중에서도 보랏 빛 수레국화와 수국을 좋아하였다

"얘들은 별 것 안 해도 혼자 곱게 잘 자라지 찬 바람에도 꿋꿋하고, 다른 꽃들이 시들어도 오래가"

그렇게 말을 하며, 수레바퀴처럼 무심히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언니는 보랏 빛 꽃들에게 마음을 얹어두고 살고 있었다 수레바퀴꽃밭에서 행복해하고 단단해지며 꽃으로 그리움을 피워내는 언니를 바라보며

국제정원 박람회를 함께 오래오래 관람하자고 하였다


# 보라매 공원 서울국제정원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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