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같았던, 3박 4일의 여행을 뒤로 한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여정을 또다시 떠난 우리.
그 시간, 끝내 못한 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한채.. 우린 우리의 길을 나섰다.
그 아쉬운 것들 중 내가 끝내 아쉬워했던, 숙소 옆에 있던 라면집..
아무래도 도쿄돔이 주변에 있다 보니, 야구 경기 끝날 때면, 이 라면집에서 사람들 여럿이 라면을 먹는 걸 보았었기에, 얼마나 맛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행 내내 배불렀어서 끝내 가지 못했었는데, 그게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어찌나 아쉽던지.. 그래서, 나중을 기약하며 약간은 정들었던 스이도바시를 뒤로 하고, 우린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진이 나에게 말했다.
형, 왠지 이번 여행은 유난히 짧게 느껴졌던 거 같아..
그 말에 신디는 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건, 노아가 일정을 잘못 짜서 그래~~~
허?? 이보다도 더 완벽하게 일정 짤 수 있는 솨람 나와보라 구래~~~~~~~!!!!!! 그런데, 좀 짧기는 했지.. 인정... 그러나, 이걸 알아야 돼, 신디. 내가 왜 이렇게 짰겠어?? 다음 여행으로의 추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달까? 이렇게 아쉬움을 줘야 다음 여행 때 일정을 기~~~ 일게 잡지 않겠어?
의외로 나리타 공항까지는 빠르게 갈 수 있었고. 귀국 절차도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 는 줄 알았으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져버렸으니..
수하물로 맡겼었던 신디 캐리어가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기에, 우린 무슨 문제가 있나? 하고 한참을 기다렸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좀 흐른 후에야 신디 캐리어로 추정되는 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신디의 캐리어가 농림수산부 검열?이라고 쓰여있던 잠금장치에 잠겨있던 게 아닌가??
뭐지? 싶었다.
그래서 공항 직원 분께 물어봤더니, 직원분은 친절히 우리를 검열관? 들한테 안내하였고. 그 직원 분 중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캐리어에서 소시지가 있는 거 같아서요~ 소시지는 반입 금지 물품이라서요~
잠시 조사하겠습니다.
소시지요? 설마...
아 제발...
신디~~~~~~~~~~~~~~~!!!!!!!!!!!!!!!!
캐리어 안을 연 그들 앞에 보인 건 넥쿨러뿐이었다. 하늘색의 탱글탱글한 넥쿨러 3개..
그래서, 난생처음 넥쿨러를 봤던 직원 분이 우리에게 그 넥쿨러가 뭔지를 물으셨고. 이에 신디는 설명을 했는데. 나는 그걸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새로운 사례를 만들어 드렸군요..
까꿍~~~!!!
소시지로 오인받을 만 한데, 정말이지 일본 여행의 처음과 끝을 넥쿨러로 장식해 주신 신디 선생님...
이렇게 친히 에피소드감도 주시고... 어디 가서 써먹을 얘깃거리가 많아져서 노아는 참 행복...
다음 여행 때는 제발, 에피소드가 생길 일이 없었으면 싶...
이렇게 한국에 귀국한 우리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일상이었다. 그리고, 이별이었다. 언제 또 우리 셋이 만나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널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피었던 순간들. 그 순간들이 아름아름 박혀 이룩한 우리.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을 만나 누적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일순간에 흩날려, 내 눈앞에 하늘하늘 아름다히 낙하.
낙하하는 수많은 우리의 시간들을 보며, 한때 만개했던 우리의 시간을 그리며.. 그렇게 앙상한 가지만 남아, 보는 우리로 하여금 여운과 그리움을 자아내겠지만, 어떻게든 우린 언젠가 다시 함께 만나 또다시 여정을 떠나게 되리라는 걸 믿고 있기 때문에.
함께 웃고 울며 했던 이 시간 하나하나 전부 소중히 간직하며 하루하루 일상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그리고 감히 빌어본다.
언젠가 또다시 우리가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