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일본 현지의 철판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지 지켜보겠어~~~
그래서, 나로서는 당시 이런 의문이 들었었다.
여기는, 한국말 잘하는 게 필수인가요???
정말이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그냥 한국 말이 아니라 네이티브 한국인 발음으로 또박또박 한국어 발음을 잘하셨다는 게~~!!! 덕분에 잘 알아들을 수 있었고, 소통이 된다는 점에서 좋았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의아함이 많았지만~~ 뭐 어때?? 맛만 좋으면 됐지~~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와우??? 신디??? 맛있는데??
"노아~~~ 맛있다~~~"
너무 오래전이라 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여간 맛있었다. 비주얼과 다르게 말이다. 그래서 비주얼에 놀라고, 맛에 또 한 번 놀라는 경험이랄까?
그렇게 몬자야키를 먹은 우리는 직원 분을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빨리~~~ 먹을 거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신디가 변한단 말이에요~~
라는 아우성을 외치는 듯 마음속으로 소리 지르고 있었다. 이런 우리들의 눈빛에 직원 분이 바로 우리에게 와서 바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기 시작했으니~ 철판과 주걱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경쾌한 리듬이 시작되고 있었고. 그와 함께 점점 오코노미야키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으니~~
흡사 "노 사이드" 못지않은 맛을 드디어 볼 수 있는 것인가?? 하고 내심 설레고 있었다. 아, 노 사이드 그곳보다 맛만 있으면 성공~~~
그렇게 조금 많이? 기다렸을까?
짠~~~~
그리고 한 입 먹어본 순간, 아.... 이건!!!
지금 이쉰관~~~~ 마법 춰 럼~~~~
그동안 "노 사이드"에서 설움 받으면서 먹었던 순간들이 알알이 들어오더니 눈이 시큼해짐과 함께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노아 울어?"
"응~~~ 드디어!!!! 노 사이드보다 오코노미야키 잘 만드는 식당을 찾았어~~~ "
아저씨~~~ 들리십니까? 보이십니까? 당신이 부정하고 싶었을 순간~~~~
역시 맛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당시 먹었을 때 진~~~~~~~짜 맛있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결국 원조가 진리인 건가? 싶은 생각이..ㅋㅋㅋㅋ
그래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서 먹어야지~ 싶어, 오사카에서 오코노미야키를 먹는 일은 훗날로 미루는 걸로 하고~
아무튼 그렇게 점심을 먹은 우리는, 일전에 예약했던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었기에 그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가 있는 건물인,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으로 서둘러 이동했다. 또 미리 출발해서 나쁠 건 없으니깐~~~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으로 가면서 진은 나에게 말했다.
"형~ 그냥 시부야 거리 걸으면 되는데, 뭐 하러 전망대까지 가야 하는 거야?"
그런 진에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동생아~ 그래서 네가 애송이란 거란다~ 훗~"
결코 닿을 수 없을, 아득히 먼 하늘. 어쩌면 그 하늘에 가까운 지대에서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일이란 가슴 뭉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유독 마천루든 언덕 정상이든, 지대가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조망하는 일을 좋아한다.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늘 그리움이 터져 나올 때마다 높은 곳에 오르는 일을 해왔던 거 같았다.
세상의 정상에 올라 네가 있을 곳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일..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멀리 소산 해버린, 그 시절 수많은 네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떠난 사람은 아무 고민 없이 찰나에 소산 해버리지만, 남은 사람은 남겨진 현장에서 이 세상 떠돌고 있을 그 온기가 다시 자신에게로 불어오기를 바라는 법이니까..
기약 없는 영원의 단절과 에필로그일지라도, 내가 너와 이룩해 온 책을 덮지만 않으면 영원히 끝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미련에 아직도 이 책을 덮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니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지대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조망하는 일을 즐겨해 왔던 거 같았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진도 언젠가 사랑을 하게 될 때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될까?? 아무튼,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빌딩으로 간 우리들은 14층까지 올라가서. 거기서 사전에 예약했던 바우처를 제시해서 입장하여 47층까지 또 올라 전망대에 도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많은 감탄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막혀있었던 가슴에 박하 바람이 불어와 온몸을 시원하게 하는 듯했다. 실제로, 태양에 도달한 나머지 두 날개가 녹아 익사해 버린 이카루스처럼, 강렬히 이글거리는 하늘의 열기 바다에 익사당할 공포를 느낀 순간이었지만 말이다.
내가 그 무수히 많은 시간 속에서 태양이 만들어내는 열기, 푸른 하늘이 만들어내는 공활함.. 시원한 물을 마셨을 때 느끼는 짜릿함. 서로 손을 잡았을 때 느껴지는 체온과 떨림. 함께하면서 흘러가기 시작하는 시간. 그 시간을 자아내는 시곗바늘의 움직임까지 그 모든 걸 네가 없었으면, 느낄 수 없었겠지..
신디, 고마워..
비록, 함께 할 때 서로 맞지 않은 가치관과 이해 못 하는 세계관 차이로 인해 자주 어리둥절해하고, 공감 못할 때가 많지만. 너로 인해 내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음은 분명하다. 물론, 예상 못한 어둠의 물결이 다시 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고 있지만 여느 때처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쩌면, 너와 내가 함께 이렇게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느끼고, 추억을 만드는 이 순간이 다시는 오지 못할 시간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니, 이 순간 하나하나가 소중히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신디의 손을 잡았다. 또한 진의 어깨를 잡으며, 그렇게 47층 전망대를 넘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옥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토록 바라고 선망해 온 그 하늘에 가까운 곳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그곳과 가까워지고 있었고. 가까워지는 그 순간에 단 한 번도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던 우리.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지막한 비명과 함께 우린 손을 풀고 말았다.
"너~~~~~~~~~~~~무 ~~~~~~~~~~~~~뜨거워~~~~~"
너무 강렬했던 그 해 여름이었을까? 가뜩이나 더움을 넘어서 뜨거운 날씨였는데, 그늘 한 점 없이 탁 트인 고층 지대이다 보니 평상시 수준을 넘어서 어나더레벨 수준으로 뜨거웠던 것이다. 마치 불판에 올려진 새우 구이가 된 기분이었고. 찜 통에 갇힌 만두가 된 기분이었다.
이대로 여기 더 있다간 만두소가 터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내 두뇌를 엄습해 왔고. 나는 이내 탈출하고픈 마음을 갈망하게 되었다.
찜질방 정도로는 애들 장난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한 여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로 오라~~~
특히 옥상에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상상 그 이상으로 뜨거워서 황급히 옥상에서 탈출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이니...
이야~~~~ 하늘은 예쁘지~~~ 창 너머로 보이는 시부야, 도쿄 전경도 아름답지~~~
멀리 보이는 도쿄타워는 어떻고~~~
그러나, 작열하는 태양과 열기에 온몸 한가득 쏟아지고 있던, 태양의 장마를 매 초마다 맞다 보니, 그 열 방울 하나에 지글거리는 듯한 내 피부를 느끼고 신디가 나에게 말했다.
"노아... 나가자~~~~!!! 너무 뜨거워~~~"
"그래, 나가자~~~~ 못 견디겠다~~~"
그렇게 나와 신디는 서둘러 옥상을 탈출하였고. 진은 조금 더 남아 일광욕을 즐기면서 몇 분 정도 후에 옥상에서 내려왔다.
지나고 보니 그 순간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상상 못 했을 사람들과의 도쿄 여행. 함께 시부야에 가서, 몬자야키를 먹고. 시부야 스카이까지 가서 도쿄 시부야 전망대를 보며 더위에 울고 웃고 하던 그 순간 하나하나.. 에스컬레이터를 함께 타며 옥상으로 향하던 순간까지 그 하나하나 잊을 수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 우린 전망대를 뒤로 한채, 바로 내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