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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스스로 빛이 되라_긍정적인 사람이 돼야하는 이

by 오인환

재여가 낮잠을 자고 있을 때, 공자는 말했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으로 손질할 수 없다."

바탕이 좋지 못하면 어떤 가르침도 소용없다. 그릇이 종지면 태평양을 쏟아 부어도 충만히 담을 수 없고 토양이 좋지 못하면 많은 씨앗을 뿌려도 곡식이 자라지 않는다. 얼마나 받게 되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다. 준비되지 않은 기회는 달콤한 독과 같다. 사람의 태만은 본능이다. 본능은 언제나 아무것도 하지 않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되지 않으니,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 뫼비우스의 띠가 돌아간다.

공자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무엇을 조각하느냐, 얼마나 높은 담장을 쌓느냐가 아니다. 기반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남극에 은행나무를 심을 수 없고 아프리카에 이글루를 세울 수 없다. 노력과 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기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타깝지만 이루게 하는 요소는 무지 많다. 운, 실력, 노력, 정성, 기반.

간절함이나 노력은 없느니 있는게 낫지만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에 적합한 운을 만나는 일이며 그것을 받아드릴 준비는 얼만큼 되어 있는가이다. 그 뒤로 정성과 간절함이 양념처럼 뿌려 질 뿐이다.

부족하지만 스스로 어떤 사람었으면 하는가 하면, 긍정적인 사람이길 바란다. 스스로 그러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달성해야 할 목적지를 숫자로 설정한 적 있다. 그것의 일부를 달성해도 무한대로 펼처진 다음 숫자들 앞에 목적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목적은 숫자가 아닌 철학이어야 했다. 명확하게 떨어지진 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풍겨내는 철학이 중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공자', '맹자'하는 철학가들의 철학이 아닌 스스로 삶을 바라보는 기준점 말이다. 스스로 정한 철학에 가장 우선에는 '긍정'이 있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빗속에서 춤을 추는 것을 배우는 것이다.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내밀고,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주고,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주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게 주어지면 기꺼이 그 이상을 해주는 것이다. 자신이 빛인 사람은 빛을 따르지 않고 그림자를 만나지 않으며 마주하는 모든 것을 비춰 빛나게 한다. 빛이 되면 빛나는 것들만 보게 된다. 스스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면 긍정적인 것들을 만나게 되고 부정적인 것은 만나지 않으며 주변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아이의 이름에 '율'이라는 글자를 썼다. 빛날 율(燏)을 한자로 썼지만 '율'은 'Wilma'에서 따온 말이다. Wilma는 율마나무를 뜻한다. 율마나무는 침착함과 성실함의 상징이다. 그것은 손으로 쓰담으면 좋은 향기가 난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준다. 첫째 아이의 이름에 '율'을 쓰기로 결정했으나,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아이의 이름을 '율'이라는 외자로 지으려던 계획이 차질을 가졌다. 아이의 여름 하(昰) 아름다울 다(多), 쌍둥이의 이름에 '해'와 '달'을 넣었다. 해는 스스로 빛을 낸다. 달은 어두운 곳에 빛을 준다. 비를 맞으면 젖은 옷에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 맞은 김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는 '인생은 아름다워'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이라는 기본을 놓치지 않았다. 긍정적인 시선이 기본인 사람에게는 어떤 악조건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스스로 빛이 되면 주변은 밝아지고 스스로 밝은 곳에 있게 된다. 그것이 '바탕'이며 '기반'이다.

"썩은 나무에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으로 손질할 수 없다."

바탕과 기반은 빛인 사람은 언제나 밝은 곳에 있게 된다. 고로 긍정적인 상황이 오길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긍정적인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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