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역사] 임진왜란은 조선이 이긴 전쟁이었다

by 오인환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암기과목으로서 역사를 좋아해서, 연도를 외우고 있다던지, 어떤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달달 외고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역사에서, 매력적인 한 장면을 반복해서 인강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동아시아의 역사를 보는 시각을 매우 폭넓혀 주었다. 어떤 책을 읽으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은 잊어버리더라도, 몇 가지 강한 인상만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


이 책도 그러하다.

내가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는 정말 진실일까?

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

물론, 여러 검수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 학식을 갖춘 분들이 집필한 책이니, 나 따위가 찾을 수 있는 오류는 없겠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말은, 책을 받아들일 때, '함께 곁들어야 하는 상황과 내용들이 따라오는가?'이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던 책이 있는데.. 당시 나에겐 이 책에 제목부터가 너무 신선했다.

그렇다. 임진왜란은 조선이 이긴 전쟁이었다. 왜 우리는 임진왜란 등으로 인해, 일본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걸까?


'역사는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즉, 어떤 부분을 비추냐에 따라서 어떻게 보이는 지가 달라지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양난 이후, 조선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는 내용을 비춰 주고 있다. 양란이라 하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조선이 망했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하지만, 교과서에서의 선조 24년부터의 원장부 경수와 실제 수세 경수가 차이가 난다고 그래프를 통해 그려 보여준다.


임진왜란은 선조 25년부터 31년까지 일어난 전쟁이다.

혹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임진왜란 때문에 '실제 결수와 원장부 경수의 차이가 있다.'

라는 걸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

아니다.


오히려 광해군 때는 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양란이라고 하는 두 번째 '난'에 해당하는 병자호란 때문인가?


아니다.

병자호란은 인조 14년에 발생한 '난'이다.

교과서에서는 인조 3년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궁금증은 이것뿐만 아니다.


임진왜란 이후 토지는 황폐화되어 농민이 농토를 떠나자, 정부가 호패법을 시행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도, 무지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폭격기로, 폭탄을 쏟아붓고 하고, 지뢰 매설하는 식의 현대전도 아닌데, 전국의 농토가 피폐화될 만큼의 두 국가의 화력이 강했다는 건가?

이 부분이, 의심되는 이유는 뭘까?

왜 우리 스스로, 타국에 의한 피해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지 모르겠다.

조선의 무능과 정부의 행정적 부패에 의한 변화라고 말하는 것보다, 일본 때문에, 청나라 때문이라고 말하면 책임이 회피되는 것일까?


임진왜란은 제목 그대로, 조선이 이긴 전쟁이었다. 멋들어진, 일본식 조총을 보며, 근대화된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하고 조선은 활을 썼다고 하며, 조선의 자존감을 매우 떨어뜨린다. 하지만, 실제 사거리나, 정확도 그리고, 사격 시간까지, 조총은 지금의 총이라는 무기처럼 그렇게 근사한 무기는 아니었다. 모든 면에서, 활을 사용하는 것이 살상력이 더 컸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자존심을 내려놓는 교육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역사를 통해 반성을 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만 탓할 뿐이다. 조선에서도 조총, 비차 등등 화려한 무기가 많았다. 단지, 조총의 실용성에 대한 의문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을 뿐..


앞서 언급한, 비차(비거)는 하늘을 날며 폭탄을 떨어뜨리는 일종의 폭격기 역할이다.. 하늘을 날아다닌다.

일본의 조총만큼이나 친숙한 이름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일본이 현대식 조총으로 조선을 약탈해갔다.라는 식의 교육을 받고 자랐다. 조선의 화려한 무기는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만 찾을 수 있을 뿐, 교과서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우리 교과서에서는 우리 민족의 폐망은 모두 일본에서부터 시작했다는 식의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과거의 무능을 충분히 인정하고, 우리가 자부할 수 있는 부분을 자랑하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또다시 무기력하게 언제든 폐망할 수 있다는 교육이 아니여야 한다.

그 결과가 국수주의나 국가주의, 민족주의로 발전할 정도로, 지나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자국민의 역사를 공부하며, 자부심 정도는 느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 어느냐라도, 자국민의 역사가 슬픔의 역사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외부를 탓하고 슬픔만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때문에 조선이 망가졌다는 것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일본의 피해에 대해서도 똑같이 서술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은, 조선과의 전쟁 이후, 패망했고,

그 결과에도 막부로 자체가 정권이 교체되었다. 그 인명피해나, 경제적인 피해는 조선만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 또한 막대했다. 왜, 이긴 전쟁조차, 피해자라고만 가르쳐야 하는 것일까...

아~~ 주, 무지한 1인의 개인적인 생각 었다.

keyword
이전 08화[역사] 기독교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나